경륜장 폭우, 폭염 주의보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1-08-11 11:03 | 최종수정 2011-08-11 11:04


전국에 걸쳐 내린 폭우는 경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로 훈련이 주가 될 수밖에 없는 경륜의 특성상 선수들이 비로 인해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기가 어렵고, 비가 갠 날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컨디션 조절 또한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여름이 컨디션을 조절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 선수들이 많다. 올해는 반복되는 폭우와 폭염으로 인해 더욱 난색을 표하는 선수들이 늘었다.

실제로 지난주 인터뷰에 참가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훈련량 부족과 컨디션 난조를 호소했다. 선발급의 임세윤은 "최근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평소보다 훈련량이 적고 컨디션을 조절하기 어려워 피곤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고 우수급의 임규태도 "더운 날씨에 비까지 자주 오는 바람에 훈련량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 두 주 정도 훈련량이 부족한 것은 크게 영향이 없지만 한 달 가까이 영향을 미친다면 경기력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렇게 훈련량 부족과 컨디션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 길어지면서 이변 상황도 속출하고 있다. 광명경기장 기준으로 지난주까지 올 시즌 평균 배당은 24.0배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 달여 간 계속된 폭우와 폭염의 영향이 절정에 달한 최근 2주 동안의 평균배당은 27.0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50배 이상의 고배당도 18회가 쏟아졌고, 이중 100배 이상의 대박 경주도 3회나 포함돼 있다. 부산이나 창원 경기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하다. 광명 경기장 기준으로만 봐도 4.6경주 당 한 경기 꼴로 고배당이 나온 것이다.

이런 이변 분위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이번 주에도 전국이 태풍 무이파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선수들이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리고 태풍이 지난 간 후에는 본격적인 폭염이 찾아올 것이란 예보가 있다. 당분간 이변 상황에 대비를 해야하는 이유다.

마지막 한바퀴의 송종국씨는 "돔 구장을 이용할 수 있는 선수들은 그나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이변에 초점을 맞춘다면 광명이나 창원 인근 지역 선수들을 눈 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최근 2주간 이변을 만들어낸 선수들 중에서는 광명, 창원 벨로드롬을 이용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지난 주 출전한 창원팀의 류성희는 금, 토요 경주에서 이틀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시드배정을 받고 출전한 박일호와 공민우를 착외로 밀어냈다. 배당도 각각 178.5배와 52.2배로 고배당을 이뤘다.

7월 31일 11경주에서는 창원 구장을 이용하는 부산팀의 김창수가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60.5배의 이변을 만들어냈고, 우천시 광명 경기장을 자주 이용하는 의정부 팀의 함명주도 7월 30일 경주에서 121.7배의 잭팟을 터트렸다. 그 외에도 동서울팀의 구광규, 창원팀의 김무진, 의정부팀의 남용찬등이 이변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선수들이 정상적인 컨디션과 훈련량을 회복할 수 있는 시기까지는 투자에 신중해야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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