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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현태, 부활의 화려한 날개짓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1-08-09 09:25


"전반기 부진을 후반기에 만회하겠다. 30승 이상과 그랑프리 대회가 목표다."

시즌 전반기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던 경정 스타 길현태(36·1기)의 후반기 상승세가 눈부시다.

이사장배(7월 4일)까지 단 7승에 그쳤던 그는 21회차(7월 21~22일)와 23회차(8월 3~4일)에서 6연승의 퍼펙트 플레이를 펼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길현태는 지난해 상금 1위와 다승 2위를 기록하며 최고 시즌을 보냈다. 94경기에 출전해 승율 39.4%(37승), 연대율 66%(2착 25회), 3연대율 81.9%(15회)의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말 에이스 펠러를 비롯해 3개의 펠러가 모두 망가지면서 올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이로 인해 경주감각에 자신감까지 떨어진데다 선회력까지 급격히 무너지면서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길현태는 "사실 프로펠러에 문제가 많았다"며 "새로운 펠러에 적응을 못해 고전했고, 계속 보완해가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기엔 심리적인 압박이 심했고, 좋지 않은 모터까지 배정받아 "정말 잘 안풀렸다"고 털어놨다.부족한 게 많았지만 억지로 시합에 나섰다고 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후반기엔 모터 배정운이 따라줬다.


최상의 성능을 보유한 85번 모터와 20번 모터를 배정받아 전반기의 부진을 말끔히 털어낼 수 있었다.

85번 모터는 직선 가속력과 순발력 모두 중상급 이상의 성능을 갖추고 있어 탑승자의 실력만 뒷받침되면 언제든지 입상할 수 있는 모터다. 20번 모터 역시 다소 기복은 있지만 승부형 모터로서 손색이 없다.

모터배정운과 함께 휘감기 의존도를 낮추며 다양한 전술을 시도한 것 또한 가파른 상승세의 밑거름이 됐다.

길현태는 올시즌 전반기 대상 우승 3회를 거머쥔 김종민에 대해 "이미 검증받고 능력도 있는 훌륭한 라이벌"이라면서 "후반기에 멋진 경쟁을 펼쳐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조바심을 내지 않으면서 서서히 페이스를 더 끌어올릴 생각이다"며 "올시즌 30승이상을 바라보면서 그랑프리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길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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