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고계에 묘한 지갗동이 일고 있다. 개그맨들이 각종 광고모델 섭외 1순위에 등극하고 있는 것.
이들은 15초 분량의 짧은 광고에서 안정된 연기와 뛰어난 순발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펼친다. 따라서 톱스타급으로 분류되는 억대 광고모델보다 더욱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 때문에 광고주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유재석(리큐)과 김병만(스파크)이라는 초특급 개그맨 2명과 모델 계약을 체결한 애경 관계자는 "개그맨은 친근한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면서 "몸값이 비싼 톱스타 선호현상이 사라지면서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한 개그맨들이 광고 모델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달인 김병만은 최근 애경의 초고농축 세탁세제 '스파크 미니' 모델로 활동을 시작했다. 스파크 미니 외에도 스프리스, 우체국 등의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김병만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애경 스파크 측은 작은 체구이지만 항상 새로운 아이템으로 개그콘서트 '달인' 코너에서 매주 시청자를 웃고 울게 만드는 김병만의 커다란 존재감이 신제품 스파크 미니가 추구하는 브랜드이미지와 잘 맞는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애경 관계자는 "김병만을 통해 작지만 강력한 스파크 미니의 제품력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유재석, 친근한 이미지로 광고효과도 높아
국민MC이자 개그맨인 유재석은 지난해부터 애경의 스마트 겔세제 '리큐'의 광고모델로 활동 중이다. 광고에서 유재석은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를 강점으로 주부들에게 리큐의 제품 특징을 효과적으로 소구하고 있다.
리큐는 '유재석 효과'를 바탕으로 '유재석 세제'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주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출시 7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고 액체세제 시장에서 1위에 등극하는 등 최단기간 최고의 성장을 일궈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강호동, 유세윤, 이수근, 김경진도 인기
UV신드롬의 주인공인 개그맨 유세윤은 버거킹 광고에 이어 '카스 라이트'의 광고 시리즈 3편을 촬영했다.
'맛은 높이고, 칼로리는 내리고' 라는 문구 아래 '홈 파티'편, '사회인 야구'편, '단체 MT'편 등 총 3편으로 각각 45초 분량의 짧은 스토리를 담았다. 유세윤은 식스팩으로 다져진 남성모델 4인과 함께 그 만의 코믹한 표정과 특유의 유머러스한 행동으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개그맨 강호동과 이수근은 캠핑 브랜드 코베아 모델로 활동 중이다. '1박2일' 멤버인 강호동과 이수근을 모델로 발탁해 지난 4월 제주도에서 광고촬영을 진행했다. 제주도의 맑은 경관과 해변을 배경으로 강호동의 애드리브와 이수근의 재치 있는 입담이 어우러져 유쾌함을 전한다. 1박2일을 통해 이미 야생과 여행이라는 두 가지 컨셉트를 대표할 수 있을 만큼 관련성이 높다는 점을 모델 선정 배경으로 꼽는다.
개그맨 김경진은 11번가 광고에 깜짝모델로 등장해 시청자의 눈길을 잡는다. 김경진은 15초 광고에 단 1초만 출연하지만 기대이상의 광고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반지원정대'라는 광고스토리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골룸으로 분장한 김경진은 대사 한마디 한마디를 자신의 개그 코드로 승화시켜 시청자의 웃음보를 자극하고 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