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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근 골프계에선 윤이나의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진출 여부가 화제다.
올 시즌을 마친 뒤 미국 무대 도전장을 낼 것이란 전망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윤이나 스스로도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29일 막을 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통해 "한국에선 LPGA투어 선수와 칠 기회가 적다. 나 역시 LPGA투어 진출 꿈이 있다. 시기를 결정하진 못했지만, 언젠가 미국에 가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윤이나는 올해 KLPGA투어 20개 대회에 참가해 15차례 컷 통과를 기록했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을 비롯해 톱10에 11차례 진입했다. 컷 통과가 지상과제인 다른 선수와 달리 출전 대회 절반 이상을 톱10 피니시로 마감했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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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세계에서 도전은 훈장과 같다. '세계 최고의 무대'로 꼽히는 LPGA투어에서 실력을 꽃피울 만한 실력을 갖춘 윤이나다.
다만 과연 윤이나의 미국행이 시기상 적절한 지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
원칙대로면 윤이나의 모습은 올 시즌 투어에서 볼 수 없었다. 2022년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우승 당시 '오구플레이'를 뒤늦게 신고, KGA(대한골프협회)와 KLPGA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심판 없는 경기'로 정직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골프의 본질을 훼손했다는 점에서 중징계가 불가피했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이럼에도 KGA와 KLPGA는 '국내 여자 골프 활성화' 등을 명분으로 징계를 1년6개월로 경감, 올 시즌 윤이나가 투어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이 징계 경감 결정은 여전히 설왕설래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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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 속에서 과연 윤이나의 LPGA투어 진출이 환영받을 진 미지수. 올 시즌 활약의 발판이 된 '징계 경감'이 가진 의미, 복귀 후에도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는 안팎의 분위기를 고려해볼 때 윤이나가 미국으로 떠나는 건 시기상조란 의견이 대다수다. 이런 가운데 윤이나가 미국행을 결정 한다면 '국내 여자 골프 활성화'라는 KGA, KLPGA의 징계 경감 사유는 희석될 수밖에 없다. 윤이나가 다시 필드로 돌아와 활약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이들에게도 그가 징계 복귀 시즌을 마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해외 진출을 택하는 건 맥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윤이나는 징계 경감 후 첫 출전이었던 지난 4월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며 "제가 다시 선수로 살아갈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개인의 성과보다는 골프 발전을 위해 힘쓰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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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