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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늦게 핀 꽃이 더 오래, 화려하게 빛난다.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배소현은 불과 2주 전 더헤븐 마스타즈에서 2승째를 거둔 데 이어 시즌 세 번째 우승으로 상금 1억4400만원을 확보했다.
박현경, 이예원, 박지영에 이어 올시즌 4번째로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
2라운드 선두 박보겸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배소현은 전반에만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추격을 시작했다. 후반들어 13번 홀(파4), 14번 홀(파5)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선 배소현은 박보겸과 동타로 먼저 라운드를 마쳤다.
박보겸은 18번 홀(파5)에서 1.5m 버디 퍼트 기회를 잡았지만, 홀을 돌아 나오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배소현은 18번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티샷이 당겨져 러프로 가며 살짝 흔들렸지만 9m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2차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갔다. 배소현과 박보현은 2차 연장전에서도 나란히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는 3차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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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소현은 더헤븐 마스터즈 3차 연장전 우승에 이어 2주 만에 다시 한번 연장전에서 우승하는 강심장을 보여줬다.
우승을 차지한 배소현은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얼떨떨 하다. 1위와 3타 차여서 우승할 거란 예상을 하지 못했다. 사실 연장에 온 것만 해도 기쁜 일이었는데, 기왕 왔으니 잘 마무리해 우승해야겠다 생각하고 집중했다. 또 한번 3차 연장 끝에 우승해서 기쁘다"고 차분하게 소감을 밝혔다. '클러치 퍼터'에 강한 비결에 대해 그는 "1,2라운드에서 그린스피드에 적응하려 노력했다. 상반기에 그린스피드가 안 나오는 데서 고전했다. 극복하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며 노력의 결실이었음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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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다툰 김새로미와 이제영은 1타 차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며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마지막 날 5타를 줄인 시즌 3승 박지영은 12언더파 204타로 방신실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또 다른 시즌 3승 선수 이예원은 11언더파 205타로 김민주, 임진영, 이소영과 함께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