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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신인왕을 꿰찼고,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던 아타야 티띠꾼(태국)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코스 세팅에 혀를 내둘렀다.
오전에 경기에 나선 선수 가운데 1위로 1라운드를 마친 티띠꾼은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입증했다.
티띠꾼은 71%가 넘은 페어웨이 안착률에 단 3번 그린을 놓치는 정확한 아이언 샷을 구사해 세계 최장상급 기량을 뽐냈다.
LPGA투어에서도 손꼽는 장타자인 티띠꾼은 이날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 240야드로 달래서 치는 기색이 역력했다.
티샷 한 번에 그린에 볼을 올릴 수 있는 10번 홀(파4)에서는 "프로암 때는 원온을 시도했는데 오늘은 앞에서 친 (장타자) 김아림이 레이업을 하는 걸 보고 나도 레이업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티띠꾼은 "거리가 많이 나는 게 장점이 있는 건 맞지만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하고 쇼트게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티띠꾼은 코스 세팅이 "굉장히 어렵다"면서 "특히 핀 위치는 어느 홀을 특정하기 어려울 만큼 모든 홀이 다 어렵다. 핀이 모두 그린 구석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회 전에도 한국 대회에 나왔는데 좁은 페어웨이와 어려운 핀 위치로 고전했다"는 티띠꾼은 "이런 어려운 코스 세팅 때문에 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뛰어난 성적을 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티띠꾼은 "남은 사흘도 페어웨이에 공을 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LPGA투어에서 2승을 올리고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작년보다 올해 LPGA투어에서 성적이 두드러지지 않은 티띠꾼은 "작년은 환상적이었다. 특히 평생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왕을 타서 좋았다"면서 "올해는 컷 탈락도 많고 골프의 즐거움을 조금 잃기도 했는데 2년 차로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나아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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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