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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대회 최초의 2연패. 이태희가 해냈다.
이태희의 집념이 빛났다. 대회 내내 살짝 기복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위기를 노련하게 극복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14번 홀까지 선두 조민규(32)에 3타를 뒤졌다. 2연패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는 없었다.
15번 홀(파4)에서 칩인 버디로 추격에 시동을 건 이태희는 16번 홀(파4)에서는 약 3.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조민규를 1타 차로 추격했다.
국내 우승 경험이 없는 조민규가 압박감을 이기지 못했다. 이전 홀까지 보기가 없었던 조민규는 17, 18번 홀에서 연속 보기로 무너졌다. 이태희는 마지막 두 홀에서 차분하게 파 세이브를 하며 역전 우승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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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조에서 플레이 한 이태희와 조민규는 17번 홀까지 11언더파로 팽팽하게 맞섰다.
조민규의 세컨드샷은 플라이어가 나며 홀을 지나쳐 그린 뒷쪽 러프까지 흘렀다.
러프에서 친 이태희는 홀 컵 왼쪽 먼 거리에 온 그린 시켰다.
내리막을 의식한 조민규의 칩샷이 짧았다. 제법 긴 거리의 파 퍼트 마저 실패했다.
이태희는 버디 퍼팅을 홀 1m 가까이 붙인 뒤, 차분하게 파 퍼팅을 성공시켰다. 홀 인 순간, 무 관중 속에 고요한 그린 위에서 이태희는 큰 함성을 지르며 우승을 자축했다.
이태희는 역전의 명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최종 라운드 12번 홀까지 야네 카스케(핀란드)에게 2타 뒤져 있다가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경기 후 이태희는 "사실 우승할지 몰랐다. 오늘도 들쑥날쑥한 경기라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7번, 18번 홀이 어려워 집중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 포기하지 말자고 캐디와 이야기를 나눴다. 결국 4타 차를 따라잡아 우승할 수 있었다. 뒷심을 확인할 수 있었던 대회라 더욱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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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대회 도중 갤러리를 향한 부적절한 손동작으로 출전 정지 1년 징계를 받았던 김비오는 복귀전이었던 이번 대회에서 사흘 내내 60대 타수를 치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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