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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컵 일문일답]웃음꽃 핀 켑카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라 환상적"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10-21 16:00



"우승을 통해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꿈을 이뤄 기쁘다."

4일 내내 표정변화 없던 '필드의 슈퍼맨' 브룩스 켑카(28·미국)의 얼굴에 결국 웃음꽃이 피었다.

켑카는 21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7184야드)에서 벌어진 2018~2019시즌 PGA 투어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섞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켑카는 2위 개리 우드랜드(미국)를 3타차로 꺾고 황금색 이름이 박힌 우승트로피에 입 맞췄다. 첫 출전 만에 대회 첫 우승을 일군 켑카는 지난 8월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이후 2개월여 만 또 다시 우승을 맛봤다.

이 우승으로 페덱스 포인트 500점을 받은 켑카는 우승상금 171만달러(약 19억3600만원)도 챙겼다.

2018~2019시즌 첫 우승이자 개인통산 5승을 챙긴 켑카는 생애 첫 세계랭킹 1위에도 등극할 전망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세계랭킹 3위였던 켑카는 대회 성격에 따른 가중치를 둔 우승포인트를 받아 더스틴 존슨(미국)과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마크 레시먼(미국)도 말레이시아 CIMB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24위였던 세계랭킹을 16위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재미있는 스토리도 완성됐다. 2016~2017시즌 올해의 선수로 뽑힌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CJ컵 우승 이후 켑카에게 대회 출전을 권유했다. 이후 2017~2018시즌 올해의 선수로 발탁된 켑카는 토마스가 걸었던 길대로 CJ컵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의 선수'→'CJ컵 우승'이란 공식이 생겼다.


경기가 끝난 뒤 켑카는 기자회견에서 "환상적이다.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8번 홀에서 보니 개리 우드랜드와 공동선두였다. 후반에 경기가 잘 풀렸다. 3라운드를 마치고 얘기했듯이 내 꿈은 우승을 통해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것이었다. 그 꿈을 이뤄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개인통산 5승을 달성한 것에 대해선 "믿기지 않는다. 스위스에서 프로선수로 활동했을 때 누군가가 6년 뒤 세계랭킹 1위를 한다고 했을 때 믿기지 않았다. 그 말이 현실이 됐다. 내년 대회도 기대가 크다. 코스가 어렵지만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서귀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우승소감은.

환상적이다.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8번 홀에서 보니 개리 우드랜드와 공동선두였다. 후반에 경기가 잘 풀렸다. 3라운드를 마치고 얘기했듯이 내 꿈은 우승을 통해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것이었다. 그 꿈을 이뤄 정말 기쁘다.

-개인통산 5승을 달성했는데.

믿기지 않는다. 스위스에서 프로선수로 활동했을 때 누군가가 6년 뒤 세계랭킹 1위를 한다고 했을 때 믿기지 않았다. 그 말이 현실이 됐다. 내년 대회도 기대가 크다. 코스가 어렵지만 흥미롭다.

-최근 11개 대회에서 3차례 우승했다. 가장 큰 원동력은.

콜로니얼 대회에서 깨달음이 있었다. 선두에서 플레이를 하면서 조금씩 원하는 플레이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주 내내 퍼트감이 정말 좋았다. 꼭 넣어야만 했던 퍼트는 넣었다. 이 기세를 다음 주까지 몰고 갔으면 좋겠다.

-황돔을 잡고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의 선수'가 우승을 하는 미신적인 스토리가 완성됐는데.

징크스에 대한 생각은 변함없다. 사실 낚시를 하면 대어를 낚을 때도 있다. 다른 사람들이 믿어주는 것에는 불만은 없다.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스코어가 좋아졌는데.

기본적으로 1라운드는 좋은 스코어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편안해졌다. 코스를 돌다 보니 그린의 언듈레이션을 알게 됐다. 라운드를 펼쳐가면서 홀에 대해 배우고 축적해서 적용했다.

-16번 홀 칩샷이 버디로 연결된 것이 우승의 결정적 장면이었던 것 같은데.

25야드에서 쳤다. 라이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스핀을 걸어보려고 했다. 그린은 오른쪽에서 왼쪽 경사였다. 그래서 샷을 치고 괜찮은 샷이라고 생각했는데 들어갈 지는 몰랐다. 그 전에 캐디가 이것은 꼭 넣어야 한다고 했는데 넣었다. 그 순간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

-세계랭킹 1위에 올라 페덱스컵 우승도 목표가 생겼을 것 같다.

목표는 늘 같다. 세계 1위로 다음 주에 경기를 할 것이다. 잘 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오프시즌 때 잘 쉬어서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4개월간 쉬면 페덱스컵에서 녹슬게 될텐데 관리를 잘 할 것이다.

-어떤 목표로 골프를 할 것인가.

특별한 목표는 없다. 꾸준하고 견고한 플레이를 할 것이다. 전략도 변경하지 않을 것이다. 갈수록 내가 골프라는 경기를 풀어나가는지 이해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상대와의 중암감을 어떻게 이겨내면서 우승을 할 수 있었나.

부담감은 자신에게 지우는 것이다. 마음 먹기 나름이다. 연습에서도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핀에 어떻게 가깝게 붙이느냐. 퍼트를 어떻게 하느냐에 집중한다.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어떤 대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나.

메이저대회 4개, WGC 4개, 나머지 2개 정도 출전할 것 같다. 22개 대회 정도가 될 것 같다. PGA챔피언십과 US오픈을 디펜딩하기 위해 출전할 것이다.

-치열한 접전 속 리더보드를 보나. 결정적 버디는 어떤 것인가.

항상 확인을 한다. 재미가 있다. 마지막 홀에서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프로치를 달리할 수 있겠지만 선두에서 리더보드를 확인하면 여러가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나에게 중요했던 건 15번 홀 버디와 16번 홀 칩 인 버디였다. 전반적으로 한 번도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고 느꼈다. 나는 경기 중 끌려다녔다는 느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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