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열리는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체력이 변수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8-07-18 10:59



더워도 너무 덥다. 대표적 야외 스포츠 골프장도 비상이다.

선수들도 문제다. 1년 쓸 체력을 잘 분산 유지해야 하는 선수들로서는 자칫 무더위에 발목이 덜컥 잡힐 수 있다.

KLPGA는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을 끝으로 짧은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다음달 10일 제주 오라CC에서 열리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로 후반기 문을 연다.

방학 전 마지막 대회인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2018. 20일부터 사흘간 3라운드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장소를 지난해 서원밸리에서 여주 솔모로CC(파72/6501야드)로 옮겨 진행된다. '소나무가 무리지어 있다'는 뜻의 솔모로CC는 이름 처럼 소나무가 만들어내는 그늘이 땡볕을 어느 정도 가려준다. 하지만 사상 최악의 폭염을 피할 수 없다.


이정은. KLPGA제공
체력 유지를 잘 하는 것도 실력이다. 막판 우승경쟁에서 집중력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출전 선수 대부분은 경기가 없었던 지난 한 주 동안 꿀맛 휴식을 취했다. 어떻게 잘 쉬었느냐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하는 이정은(21)의 화두도 체력이다. 지난 시즌 4승과 함께 전관왕을 차지하며 2017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던 슈퍼 히어로.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아직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슬럼프라기 보다는 달라진 리듬에의 적응 문제다. 이정은은 올해부터 보폭을 넓혔다. 한국 투어는 물론 기회가 되는 대로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투어활동을 하고 있다. 체력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 지난 주 휴식이 보약이 될 수 있다. 이정은은 "몸이 지쳐있다고 생각해 이번 1주일 동안 컨디션 회복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 아직 100% 돌아온 것은 아니라 대회가 시작하기 전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며 "휴식과 함께 불안한 샷 감을 잡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단기간에 좋아질 거라는 생갭다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보완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지현. KLPGA제공
전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다승을 노리는 선수들이 수두룩 하다. 상금 1위 오지현(22)이 대표적이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였던 '기아자동차 제32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선두로 나선 그는 우승 이후 주춤했다. 2개 대회에서 컷 통과에 실패하는 등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휴식과 체력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회복한 그는 "샷 감이 아직 우승할 때처럼 좋지는 않지만, 점점 돌아오고 있어서 고무적이다. 이번 대회가 상반기의 마지막 대회인 만큼,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기분 좋게 하반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다짐했다.


김지현2. KLPGA제공
최근 대회였던 '아시아나항공 오픈'에서 난이도 높은 코스를 정복하며 통산 4승을 달성한 김지현2(27)도 내친 김에 다승을 노린다. 올 시즌 출전한 14개 대회 모두 컷 통과한 안정된 기량이 최고의 무기다. 다만 지난 주 휴식 대신 JLPGA 대회에 출전한 탓에 더위를 이겨낼 체력이 남아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지현은 "점점 더워지는 날씨와 중국과 일본에서 2주 가량 체류하면서 힘든 감이 조금 있어서 걱정된다. 반면에 샷 감은 우승할 때처럼 좋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현. KLPGA제공
이밖에 이 대회 초대 우승자이자 '퍼팅의 달인' 이승현(27)은 지난 6월 '제12회 에쓰오일 챔피언십' 이후 생애 첫 시즌 다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나란히 1승씩을 거둔 동갑내기 이다연(21)과 인주연(21), 이소영(21) 역시 생애 첫 시즌 다승에 도전한다.


최혜진(19)과 장하나(26)는 다승을 넘어 시즌 3승이 목표다. 올 시즌 2승을 기록하며 대상과 신인상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최혜진은 상금순위 1위 오지현을 턱밑 추격중이다. 전반기 피날레로 최고의 시즌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역시 2승을 기록하며 상금순위 3위를 달리고 있는 장하나도 최근 부진을 떨쳐내는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최혜진. KLPGA제공

장하나. KLPGA제공
스폰서 주최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는 상금랭킹 4위 조정민(24)과 김민선(22)의 선전 여부도 관심거리다. 특히 김민선은 솔모로CC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터라 기대가 크다. 드라이버 비거리 1위, 상금랭킹 5위를 달리고 있는 김아림(23)은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다.

총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2000만 원이 주어지는 이번 대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홀인원이다. 파3 2개 홀에 주최측인 문영그룹이 제공하는 오피스텔이 걸려 있다. 7번 홀(145야드)에서 최초로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에게는 약 1억 2500만 원 상당의 오피스텔이, 17번 홀(149야드)에서 홀인원 하는 선수에게는 약 1억 8900만 원의 오피스텔이 제공된다. 우승상금보다 더 가치가 높은 상품이다. 이외에도 3번 홀(155야드)에는 안마의자와 아이언세트가, 12번 홀(150야드)에는 기아자동차 차량이 걸려있다. 지난 2016년 열린 첫 대회에서는 정예나(30)가 13번 홀(174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우승상금보다 큰 오피스텔을 부상으로 받은 바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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