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현vs장하나 2018 지존은 나야 나, '비씨카드 레이디스컵'서 진검승부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8-06-20 05:10



지난 주말 전까지 올시즌 KLPGA 지존은 장하나(26)였다.

유일한 다승자로 최고의 상징인 상금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물밑 추격자가 있었다. 오지현(22)이었다.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했다. 준우승만 3차례, 톱10 진입 비율이 무려 70%로 1위였다. 우승이 없었는데도 대상포인트는 1위duT다.

잠행을 이어가던 오지현. 큰 무대에서 제대로 실력발휘를 했다. 지난 17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린 KLPGA 메이저대회 기아자동차 제32회 한국오픈에서 대회 기록인 17언더파로 시즌 첫 승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우승 상금 2억5000만원을 획득하며 단숨에 장하나를 제치고 상금왕에 올랐다.

일방독주가 없는 춘추전국시대. 결국 지존은 하나다. 현재까지 가장 앞서 있는 두 선수의 진검 승부도 격화 될 조짐이다.

당장 양보할 수 없는 무대가 열린다. 21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안산 아일랜드 리조트(파72/6,596야드)에서 열리는 KLPGA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8(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4000만 원)'.

오지현과 장하나는 이 대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 있다. 오지현은 지난해 우승자로 디펜딩 챔피언이다. 2016년 부터 2년 연속 챔피언이었다. 올해까지 우승하면 3연속 우승이다. 그는 올 시즌 김해림(29)이 달성한 '동일 대회 3년 연속 우승 기록'에 5번째로 도전장을 냈다. 올시즌 퀸을 향한 분수령이기도 하다. 오지현이 이번 대회를 제패하면 지난 주 한국오픈에 이은 2주 연속 우승으로 상금왕과 대상포인트 1위를 굳힐 수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원래 잘하던 퍼트감이 절정이다. 까다로운 그린으로 유명한 베어즈베스트에서 17언더파를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은 샷의 정확성도 있었지만 신들린 듯한 퍼트감이 큰 역할을 했다. 오지현은 현재 김지영 이승현에 이어 평균 퍼팅 3위(29번)를 기록중이다.

오지현은 "메이저 우승 직후 맞이하는 대회라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워낙 좋아하는 코스고, 지난해에 이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출전하기 때문에 욕심을 조금 더 내고 싶다"고 3년 연속 우승에 대한 의지를 비쳤다. 이어 "사실 최근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지만 샷 감과 퍼트 감은 매우 좋은 편이다. 체력 훈련의 결실이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 매니지먼트에 대해 오지현은 "코스 전장이 길고 바람도 많이 부는 코스라 장타자들에게 유리한 코스라 생각한다. 티샷 정확도에 조금 더 신경을 쓴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거라 믿고 있다"며 웃었다.

장하나는 1회 대회 우승자다. 최근 살짝 주춤했던 장하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시즌 3승을 노린다. 우승을 통해 대상포인트, 상금순위 등 각종 기록 타이틀과 더불어 본 대회 타이틀까지 오지현에게 잠시 빌려준 각종 기록들을 되찾아 오겠다는 각오다.


장하나는 "이 대회는 내가 정말 좋아한다. 페어웨이도 양잔디고 그린 역시 관리가 잘 되어 있어 내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바람이 많이 부는 코스로 유명한데, 이번 대회 기간에는 바람도 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돼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2018 KLPGA 투어 상금 순위 20위 내 선수 중 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출전을 준비중인 이정은(22)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출전한다. 올시즌 우승 경험이 있는 이다연(21), 이승현(27), 조정민(24), 인주연(21), 이소영(21), 최혜진(19)이 모두 출전해 다승 사냥에 나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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