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3연패 김해림,"사상 최초 4연패에 도전하겠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8-05-06 17:05


그린을 살피고 있는 김해림. 제공=KLPGA/박준석

"4회 연속은 없다고 들었어요. 내년을 목표 삼아서 준비해보려고요."

6일 KLPGA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프 최종라운드가 열린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파71) 17번 홀. 원래 파 5였다가 파 4로 바뀐 난이도 높은 홀이었다. 427야드로 긴데다 그린마저 어려워 선수들이 타수 지키기에 애를 먹었던 마의 홀. 2타차 '추격자' 김해림(29·삼천리)에게는 기회의 홀, 선두 이다연(21)에게는 위기의 홀이었다.

실제 이변이 일어났다. 김해림은 브레이크가 많은 7m 내리막 훅라인 퍼팅을 과감하게 성공시키며 버디를 잡았다. 1타 차 선두로 올라서는 순간. "승부홀이라 승부수를 띄웠다. 샷이글과 버금가는 의미있는 퍼팅"이라고 자평한 김해림은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표시했다. 김해림의 급추격에 긴장한 이다연은 짧은 퍼팅을 놓치며 더블보기로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그걸로 끝이었다. 두 선수는 파 3 18번 홀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하며 김해림의 우승이 확정됐다. 16년만에 동일대회 3연패의 위업이 이뤄지는 순간.


이다연 2번홀 버디 성공후 인사하고 있다. 제공=KLPGA/박준석
2016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던 김해림은 지난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 또 한번 정상에 올라 3년 연속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게다가 3년 내내 각자 다른 골프장에서 치러진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기록을 남겼다.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은 2016년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 작년에는 충북 동촌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지금까지 동일 대회 3연패는 고 구옥희와 박세리(41), 강수연(42) 등 3명 뿐이었다. 올해부터 뛰고 있는 일본 무대 메이저대회인 살롱파스컵을 포기하고 이 대회 3연패를 위해 귀국한 김해림은 우승 상금 1억원에 진기록으로 이번 대회 참가가 잘 한 선택이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그는 "교촌대회는 김해림이란 이름을 알게 해준 대회라 당연히 자리를 빛내기 위해 고민없이 참가했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기록, 3라운드 합계 6언더파 207타로 우승한 김해림은 승부사였다. 선두에 3타차 공동7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해림은 16번홀까지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담은 이다연에게 2타차로 밀렸다. 하지만 17번 홀에서 멋진 승부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6언더파를 친 김지현(27)이 이다연과 함께 공동2위에 올랐고, 3타를 줄인 안송이(28)가 4위(4언더파 209타)를 차지했다. 시즌 3승을 노린 장하나(26)는 3언더파 68타로 공동7위(2언더파 211타)에 머물렀지만 상금, 대상포인트 1위를 달렸다. 1, 2라운드 선두였던 장수연(24)은 5번홀(파4) 티샷 OB로 한꺼번에 4타를 잃으며 공동7위(2언더파 211타)에 머물렀다. '슈퍼루키' 최혜진(19)은 공동17위(1오버파 214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장하나 1번홀 버디 성공후 캐디와 기뻐하고 있다. 제공=KLPGA/박준석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