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JTBC LA오픈]고진영 박인비, 2타차 준우승..모리야 주타누간 첫 우승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8-04-23 11:01


LOS ANGELES, CA - APRIL 22: Inbee Park of South Korea hits a tee shot on the seventh hole during round four of the Hugel-JTBC Championship at the Wilshire Country Club on April 22, 2018 in Los Angeles, California. Harry How/Getty Images/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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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 ANGELES, CA - APRIL 21: Jin Young Ko of South Korea hits a tee shot on the 14th hole during round three of the Hugel-JTBC Championship at the Wilshire Country Club on April 21, 2018 in Los Angeles, California. Harry How/Getty Images/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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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6450야드)에서 열린 휴젤-JTBC LA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파3 18번홀.

2타 차로 선두 모리야 주타누간(24·태국)을 추격중이던 고진영(23)은 1m 남짓한 짧은 버디 퍼팅을 앞두고 있었다. 성공하면 1타 차 추격. 역시 짧은 파 퍼팅을 앞둔 주타누간에게는 압박감을 줄 수 있었다. 그는 LPGA 출전 156경기 만에 대망의 첫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준우승 두 번을 포함, 11번의 '톱10'으로 데뷔 이래 최고의 성적을 낸 모리야는 우승까지 갈 딱 한걸음이 모자랐던 선수. 전 세계랭킹 1위였던 동생 아리야 주타누간(23)의 그늘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우승에 대한 기대감과 마지막 우려가 교차하던 순간, 고진영의 퍼팅이 홀 오른편을 살짝 지나 버렸다. 모리야의 표정에 감돌았던 마지막 긴장감이 사라지는 순간. 그는 우승 퍼팅을 완성하고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언니를 따라다니며 응원하던 아리야 주타누간은 마치 자기 일처럼 눈물을 펑펑 흘린채 물병을 손에 들고 그린으로 향했다. 우애 넘치는 자매는 포옹한 채 눈물을 펑펑 흘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주타누간 자매는 지난해 말 태국관광청이 기획한 태국골프 홍보행사에서 한국 선수들에 대해 "워낙 많은 선수들이 놀랄만큼 뛰어나다. 늘 동기부여가 되는 존재"라고 극찬한 바 있다. 그 쟁쟁한 한국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며 생애 첫승을 달성했으니 기쁨은 두배였다. 동생 아리야는 마지막 파3 홀에서 박인비와 고진영이 홀 가까이 붙이는 티 샷을 날리자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LPGA 투어에서의 자매 우승은 아니카 소렌스탐-샬로타 소렌스탐(이상 스웨덴) 이후 쭈타누깐 자매가 두 번째. 아니카의 동생 샬로타는 2000년 한 차례 LPGA 투어 정상에 오르며 전설적 언니와 함께 자매 우승 기록을 남겼다.



고진영과 박인비가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2타 차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들로선 아쉽지만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고진영, 박인비, 유소연, 지은희 등 한국선수들이 2~5위를 차지했다. 교포가 많이 사는 LA 지역에서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좋은 경기를 펼치며 뿌듯함을 안겼다.

모리야 주타누간과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고진영은 이날 1타를 줄이며 70타를 기록,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했다. 전반 보기 2개가 아쉬웠다. 후반 버디 3개를 몰아치며 추격에 나섰지만 15번 홀까지 무보기 속에 4타를 줄인 주타누간을 따라잡지 못했다.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2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박인비는 이날 3타를 줄여 68타로 최종합계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했다. 전반을 버디2개, 보기1개로 마친 그는 후반 버디 2개를 추가하며 타수를 줄였다. 특히 마지막 긴 파3 홀에서 멋진 티샷으로 공을 홀 1m 이내에 붙이며 버디로 마치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3개 대회 연속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미끌어졌지만 바꿔 말하면 박인비 만큼 꾸준히 우승경쟁을 하고 있는 선수도 없다. 박인비는 이달 초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ANA인스퍼레이션에서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와의 연장 혈투 끝에 준우승을 기록했다. 직전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는 브룩 핸더슨(미국)과 선두 경쟁을 펼치다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파트너를 바꿔 우승 경쟁을 펼치면서 돌아온 '골프여제'의 품격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시즌 초 살짝 주춤했던 유소연(28)은 이날 3타를 줄여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로 4위를 기록했다. 박인비와 함께 '베테랑 품격'을 보여주고 있는 지은희(32)는 이날 이븐파로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엠마 탈리와 함께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LOS ANGELES, CA - APRIL 22: Moriya Jutanugarn of Thailand poses with the trophy after her win during round four of the Hugel-JTBC Championship at the Wilshire Country Club on April 22, 2018 in Los Angeles, California. Harry How/Getty Images/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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