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북극 한파가 한반도를 꽁꽁 얼리고 있다. 일찌감치 시즌을 강제 종료하게 된 골퍼들은 울상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는 없다. 푸른 잔디가 있는 따뜻한 남쪽 나라로의 여행. 주말골퍼들의 겨울 꿈이다. 실제 겨울철 해외 골프 여행객은 점점 늘고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경험 인구 619만 명 중 3분의 1에 달하는 206만 명이 해외로 골프 여행을 떠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체육과학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해외 골프 여행의 절반 이상이 동절기에 집중됐다. 1월이 26%로 가장 많았고 2월이 14%, 11월이 10%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 1~2월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가장 추운 혹한기로, 이 시기에만 해외 골프여행객이 40% 이상 몰린다.
해외 골퍼들의 여행지 선택 기준은 기후, 거리, 비용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골프 산업 지표에 따르면 골프여행 선호 국가로는 태국이 27.1%, 필리핀이 25.3%로 동남아 국가가 각각 1, 2위에 올랐고 중국이 19%로 3위를 차지했다. 태국과 필리핀의 1월 날씨는 평균 27도로, 한국의 여름 날씨와 비슷하다.
체육과학연구원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골프 여행 기간은 3박 4일이 34%, 2박 3일이 30%로 단기 여행의 비율이 높았다. 실제 골퍼들은 날씨가 따뜻하고 단기간 여행이 가능한 가까운 거리의 동남아를 선호했다. 대한골프협회 조사에 따르면 1인당 여행 경비는 100~140만 원을 지출하는 비율이 29.5%로 가장 높았으나, 평균적으로는 190만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료와 숙박비 등을 제외하고도 출국 전 여행을 위해 옷이나 잡화를 구매하는 준비비만 30만 원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골프 의류 업계도 발빠른 대처에 나섰다. 소위 역발상 시즌 개념, 한겨울에도 여름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 업체가 북유럽 감성 골프웨어를 표방하는 와이드앵글이다. 혹한기 더운 나라로 떠나는 골프 여행을 떠나는 골퍼들을 위해 '핫썸머 골프웨어 컬렉션'을 15일 출시하는 등 해외로 떠나는 골퍼를 겨냥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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