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퀸즈 2연패 놓친 KLPGA..대회방식에 무릎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7-12-03 18:08


배선우(왼쪽)와 이정은이 8번홀 티샷전 코스를 바라보고 있다. KLPGA/박준석

김자영(왼쪽)과 고진영이 1번홀에서 그린 라인을 살피고 있다. KLPGA/박준석

출발은 압도적이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4대 투어 대항전 더 퀸즈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홈 그라운드 이점을 앞세운 일본에게 결승에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KLPGA 투어는 3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 컨트리클럽(파72·6400야드)에서 열린 더 퀸즈(총상금 1억엔) 마지막 날 결승전에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1무 3패로 무릎을 꿇었다.

대회방식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 사흘 간의 대회 중 첫 이틀간 다른 3개국을 압도했다. 첫날 1라운드 포볼(두 명의 선수가 한 조를 이뤄 각자의 공으로 경기한 뒤 좋은 성적을 팀 점수로 삼는 방식)에서 4전 전승, 둘째날 2라운드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9경기 가운데 8승을 쓸어 담았다. KLPGA는 2라운드까지 승점 24점으로 JLPGA(12점)에 두 배 차로 앞섰다. 우승은 떼논 당상 같았다.

하지만 1, 2라운드가 결승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대회 방식이 문제였다. 제로 베이스에서 2위 일본과 결승전을 치렀지만 한국이 유독 약한 포섬(두 명의 선수가 한 조를 이뤄 공 한 개로 경기하는 방식) 매치플레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결승전에 4개 조가 출전했지만 단 1승도 따내지 못하면서 허무하게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이로써 한국은 3차례의 대회에서 우승 1번(2016년), 준우승 2번(2015년,2017년)을 기록하게 됐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4500만엔(약 4억3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700만엔이다.


일본 스즈키 아이가 1번홀 버디 성공후 기뻐하고 있다. KLPGA/박준석
한국은 첫 조로 나간 배선우(23)-이정은(21) 조가 일본 스즈키 아이-우에다 모모코 조에게 3홀 차로 패하며 기선제압에 실패했다. 한·일 상금왕인 이정은 vs 스즈키 아이의 맞대결에서 웃지 못했다. 이어 2조의 롯데 소속 김지현(26)과 김해림(28) 역시 나리타 미스즈-히가 마미코 조에 2홀 차로 졌다.

일본 우승이 확정된 이후 3조는 고진영(22)-김자영(26) 조가 호리 고토네-류 리츠코 조와 비겼고, 마지막 4조 오지현(21)-김지현(26) 조 마저 가와기시 후미카-니시야마 유카리 조에게 한 홀 차로 패해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한편, 3, 4위전에서는 호주여자프로골프(ALPG) 투어가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를 5대3으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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