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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타차 리드를 안고 올라선 17번 홀(파3) 티잉 그라운드. 티샷을 한 강경남(34·남해건설)은 왼손목의 통증을 느꼈다. 장갑을 벗어보니 손이 부어올라 있었다. 1m 버디 퍼트도 놓친 뒤 마지막 18번 홀(파4) 티샷 때는 외마디 비명도 질렀다. "악." 티샷은 아웃 오브 바운스(OB) 지역으로 향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강경남을 보며 미소를 띄웠다. OB 지역에 떨어졌던 공은 절벽 바위를 맞고 다시 페어웨이 쪽으로 튕겨 나왔다. 강경남은 두 번째 샷을 할 때도 통증을 느끼며 고통스러워했지만 마지막 우승을 위해 부상을 참았다. 그 결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인통산 10승이 달성됐다.
강경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이 기쁨을 몇 년 전에 느꼈는데 전역 후 빨리 적응해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2015년 9월 전역 후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통해 일본 무대에 뛰어든 강경남은 지난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톱 10에 세 차례 오르며 호시탐탐 우승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