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대회 우승없는 박인비, 두산 매치 플레이 1R 압승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05-17 17:33


박인비가 5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LPGA

'골프 여제' 박인비(29·KB금융그룹)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18승을 올렸다. 일본에서도 네 차례 정상에 올랐고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내 '커리어 골든슬램'을 달성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 우승이 없다.

박인비는 지난해까지 9년 동안 16차례 국내 대회에 출전했다. 우승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준우승 5차례를 포함해 11차례 톱 10에 입상했다. 코스레코드 경신도 세 차례를 했고 홀인원도 두 차례나 기록하는 등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 8일 오후 귀국한 박인비는 12일 첫 연습라운드를 돌았다. 이어 15~16일에도 연습라운드를 하며 까다로운 그린과 코스에 적응하기 위해 애를 썼다. 관건은 샷 감각이었다. 한 달 전부터 샷 감각을 되찾으려고 했고 어느 정도 회복했다.

노력의 결과는 달콤했다. 국내 대회 우승을 위해 이를 악문 박인비는 17일부터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 베테랑 이선화를 6홀 차로 완파했다.

이 대회는 매치플레이로 진행된다. 64명의 선수가 출전해 4명씩 1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 이후 녹다운제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16강부터 패하면 '내일'이 없다. 먼저 승점 1점을 올린 박인비는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사진제공=KLPGA
지난해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실전 리허설 삼아 참가했던 삼다수 마스터스 이후 9개월 만의 국내 대회에 나선 박인비의 필승 의지는 경기력에서 드러났다. 완벽에 가까웠다. 13번홀까지 버디는 5개나 적어냈고 보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단 한 홀도 빼앗기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박인비는 "퍼트나 쇼트 게임은 만족한다. 하지만 샷은 아직 완벽하지는 않은 것 같다. 샷 감은 많이 돌아왔지만 만족할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자신감을 많이 얻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국내 대회 출전할 때는 우승 생갭다는 즐기고 재미있게 치자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올해부터는 국내대회에 조금 더 출전하면서 팬 여러분과 소통도 더 자주, 많이 하고 싶다. 빠른 시일 내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승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박인비는 "당연히 욕심이 난다. 국내에 하나뿐인 매치 플레이라 더욱 그렇다. 하지만 매치플레이인 만큼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다. 그래도 힘들게 얻으면 더 성취감이 클 것이다.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 체력도 비축했고 2라운드를 어떻게 풀어갈 지 생각할 시간도 충분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인비의 조별리그 두 번째 상대는 양채린(22)이다. 19일에는 안송이(27)와 맞붙는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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