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반락, 세계랭킹 87위 마손 역전 드라마 썼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6-09-05 09:41


ⓒAFPBBNews = News1

'언더독'의 반란이었다.

세계랭킹 87위 캐롤라인 마손(27·독일)이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추격을 뿌리치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마손은 5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케임브리지의 휘슬 베어 골프 클럽(파72·6613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마손은 이미향(KB금융그룹)과 이민지(하나금융그룹)를 1타차로 꺾고 우승컵에 입맞췄다.

마손은 역전 드라마를 썼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이미향에 3타차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마손은 1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정신력을 가다듬은 마손은 이후 승승장구 했다. 6번 홀까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인 뒤 9번 홀부터 12번 홀까지 4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선두에 등극했다.

경험 부족이 다소 엿보이는 듯했다. 마손은 선두로 치고 올라선 뒤 곧바로 이어진 13번 홀에서 2m 파를 놓쳤다. 그러나 파5인 16번 홀에서 투 온에 성공한 뒤 1타를 줄여 16언더파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어 끝까지 타수를 잃지 않고 추격자를 따돌렸다.

대혼전이었다. 경기 중반까지 우승 가능권에 있는 선수는 무려 20명이나 됐다.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뭐니뭐니 해도 시즌 5승을 기록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었다.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 쭈타누깐은 경기 중반 퍼트감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17번 홀까지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마손을 1타 차로 바짝 뒤쫓았다. 그러나 18번 홀에서 3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해저드에 빠져 우승의 꿈을 접었다.


이미향은 전반에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1타를 줄이며 무난한 경기운영을 펼쳤다. 그러나 10번 홀에서 나온 두 번째 샷 실수가 뼈아팠다. 이어 해저드 말뚝 안쪽에 떨어져 가파른 오르막 러프에서 다시 샷 실수가 나오면서 결국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이미향은 15번 홀과 16번 홀 연속 버디로 다시 추격을 시작했다. 특히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 연장전에 합류할 수 있었다. 그러나 5m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15언더파 273타로 아쉬운 공동 2위에 랭크됐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디펜딩 챔피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함께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인지와 김효주는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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