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의 올림픽 금메달 소식에 이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승전보가 날아들었다.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를 5타차로 따돌린 김시우는 미국 무대 진출 4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달성했다. 김시우는 고등학생이던 2012년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연소 합격에 이어 2013년 PGA투어에 입성했지만 고작 8개 대회에 출전해 7차례 컷 탈락하는 쓴맛을 본 뒤 2년 동안 2부 투어에서 뛰면서 실력을 키운 끝에 올해부터 다시 PGA 투어에 복귀했다.
어린 나이지만 미국 무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김시우는 본격적으로 PGA 투어에 뛰어든 이번 시즌에 투어 대회 챔피언의 반열에 오르면서 PGA투어 차세대 주역의 일원으로 부상했다.
4타차 리드를 안고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시우는 초반부터 버디 사냥에 나섰다. 1번홀(파4)부터 두 번째 샷을 홀 한 뼘 거리에 붙여 쉽게 버디를 잡아냈다. 9번홀까지 버디 3개를 더 보태며 순항하던 김시우는 후반 들어 3타를 잃으며 흔들렸다. 다행히 추격자인 도널드와 짐 퓨릭(미국) 등도 주춤한 덕에 타수 차는 지킬 수 있었다. 3타차로 쫓아온 퓨릭이 3퍼트 보기로 주저앉은 15번홀(파5)에서 김시우는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가볍게 1타를 줄여 4타차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16번홀을 마친 뒤 쏟아진 폭우 탓에 1시간 가량 경기가 중단됐지만 김시우는 동요 없이 17번홀을 파로 막아내고 18번홀(파4)에서 버디로 우승을 자축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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