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박인비가 돌아왔다, 1라운드 1타차 2위로 출발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8-18 04:31


박인비 선수가 1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여자골프 1라운드에서 1번홀 티샷을 하고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페어웨이로 향하고 있다./2016.8.17/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L

'골프 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돌아왔다.

116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 오른 여자골프 첫 날 단독 2위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박인비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골프 코스(파71·6245야드)에서 열린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쓸어담아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1타차 2위다. 올 시즌 돌풍의 주역인 에리야 주타누간(태국)이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쳐 선두로 나섰다.

박인비는 왼손 엄지 손가락 인대 손상으로 올림픽 출전까지 불투명했다. 하지만 이름값은 특별했다. 큰 무대에서 강했다. 박인비는 5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40㎝에 붙이면서 첫 버디를 낚았다. 7번 홀(파4)에서는 6.7m 긴 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전반 9개 홀에서 2언더파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10번 홀부터 세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순식간에 5언더파까지 타수를 줄였다. 12번 홀(파4)에서는 10.3m 장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해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

박인비는 "연습 라운드를 할 때보다 바람이 안 불어서 수월하게 했다. 올 시즌 이렇게 좋은 라운드를 언제 마지막으로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며 웃은 후"올림픽에서 좋은 라운드를 한 것이 기쁘고, 자신감도 회복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퍼트, 샷 감이 모두 나쁘지 않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아직 3라운드나 남아 있다. 지금 너무 들뜨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도 샷 감을 살리면서 퍼트를 잘하는 라운드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세영 선수가 17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여자골프 1라운드에서 1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2016.8.17/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L
김세영(23·미래에셋)은 박인비에 1타, 주타누간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 포진했다. 3위 그룹에는 카롤타 시간다(스페인), 캔디 쿵(대만) 등이 포진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경기를 시작한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전인지는 3번부터 5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경기력을 회복하며 언더파 점수로 첫 날 경기를 마쳤다. 공동 18위에 랭크됐다.


전인지 선수가 17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여자골프 1라운드에서 8번홀 버디를 성공 하고 인사를 하고 있다./2016.8.17/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L
양희영(27·PNS창호)은 2오버파를 73타를 쳐 공동 39위에 머물렀다.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를 치다 15번홀(파4)에서 환상적인 이글을 기록했다. 123m나 남은 거리에서 친 샷이 그대로 홀안으로 빨려들어갔다. 2언더파 69타를 적어낸 리디아 고는 공동 11위로 출발했다.

여자 골프는 나흘간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를 통해 메달을 가린다. 박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 골프 대표팀은 금-은-동 독식을 노리고 있다.

2라운드는 순서만 바뀔 뿐 1라운드 함께한 선수들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양희영이 2라운드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다. 양희영은 18일 오후 8시 41분 이민지(호주), 산드라 갈(독일)과 함께 경기에 나선다. 김세영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주타누간과 함께 오후 9시 3분, 전인지는 폴라 레토(남아공), 니콜 라르센(덴마크)과 오후 9시 47분, 저리나 필러(미국), 아사아라 무뇨스(스페인)와 한 조로 묶인 박인비는 오후 10시 58분 2라운드를 시작한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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