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 조정민, 폭염 뚫고 시즌 2승 달성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6-07-31 17:47


조정민. 사진제공=KLPGA

조정민(22·문영그룹)이 폭염을 뚫고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조정민은 31일 인터불고 경산 컨트리클럽(파73·6736야드)에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카이도 MBC플러스 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1언더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조정민은 홍 란(30·삼천리)과 정슬기(21)를 한 타차로 물리치고 정상에 섰다. 지난 3월 더 달랏 앳 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한 조정민은 16개 대회 만에 시즌 2승을 챙겼다.

우승상금 1억원을 추가한 조정민은 올 시즌 약 4억3000여만원을 획득해 이번 대회 공동 54위를 기록한 이승현(25·NH투자증권)을 밀어내고 상금순위 4위로 올라섰다. 대상포인트에서도 40점을 획득, 이민영2(24·한화)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이날 전국에는 폭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대회가 열린 인터불고 골프장은 찜통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릴 정도로 더위로 악명 높은 대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까지 자란 조정민에게 폭염은 큰 걸림돌이 아니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최종라운드의 문을 열었다. 그러나 위기가 찾아왔다. 6번 홀(파4), 8번 홀(파4), 11번 홀(파5)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하며 '베테랑' 홍 란(30·삼천리)와 정슬기(21·PNS)에게 선두를 내줬다.

하지만 조정민의 역전 드라마는 13번 홀(파4)부터 쓰여지기 시작했다. 이 홀에서 버디를 낚은 조정민은 15번 홀(파3)에서 4m 거리의 오르막 퍼트를 성공시켰다.

공동선두로 올라선 조정민은 17번 홀(파4)에서 쐐기를 박았다. 송곳 아이언 샷을 발휘해 두 번째 샷을 홀 컵 2.5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로 연결했다.


18번 홀(파5)에선 위기도 찾아왔다. 세 번째 샷을 온그린 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칩 샷으로 침착하게 홀에 붙인 조정민은 파세이브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조정민은 "초반에 버디를 잡아서 좋았다가 보기가 연달아 나와 스코어가 부족한 걸 알았다. 다행히 점수를 회복했고 고향 대구에서 많은 팬 분들 앞에서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조정민. 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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