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징크스는 없다."
이날 기록한 8언더파는 이틀전 1라운드에서 전인지가 세운 코스레코드와 타이기록이다. 18언더파는 KLPGA 역사상 54홀 최소타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우승상금은 1억원.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김민선은 친구이자 라이벌인 백규정(20), 고진영(20)과 함께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벌였다. 2년차인 김민선은 올시즌 초반 다소 부진했다. 이 대회 전까지 가장 좋은 성적은 2주전 열린 삼천리투게더 오픈에서 거둔 10위.
김민선은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전인지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흔들림은 전혀 없었다.
1번홀(파4)부터 5번홀(파4)까지 연속 파를 기록하며 차분하게 샷 감각을 유지한 뒤 6번홀(파4)부터 무섭게 버디를 잡았다. 6번홀 첫 버디에 이어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인지와의 격차를 1타 차로 좁혔다.
10번홀(파4)에선 김민선이 이날 세 번째 버디를 잡은 반면 전인지는 뜻하지 않은 보기에 그쳤다. 이때부터 김민선은 1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어 내리 네 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그 사이 전인지는 버디를 한 개도 추가하지 못했다. 순식간에 둘의 격차는 4홀 차로 벌어졌다. 김민선의 독주가 시작됐다. 김민선은 16번홀(파5) 마저 버디를 잡고 5타 차까지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민선은 마지막 18번홀에서 새로운 코스레코드와 54홀 최저타 기록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파에 그쳐 타이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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