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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의 왕관은 '부산 아가씨' 김보경(29)에게 돌아갔다.
3타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김보경이 초속 2.4m의 강풍이 부는 가운데 전반에 보기 2개를 적어내며 뒷걸음질 친 사이 이승현(24)이 추격에 나섰다. 전반에 2타를 줄인 이승현은 김보경과 동타를 만들었지만 후반 들어 1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공동 선두에서 내려왔다. 그러자 김혜윤이 힘을 냈다. 10번홀까지 버디와 보기를 맞바꿔 타수를 지키던 김혜윤은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김보경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오후 들어 비까지 내리면서 우승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김혜윤이 12번홀(파4)에서 1.2m 파퍼트를 놓치자 김보경이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았다. 홀까지 10m를 남기고 친 롱퍼트는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김보경은 다시 2타차 선두로 나섰다.
김보경은 14번홀(파3)에서 3퍼트로 1타를 잃었지만 같은 조에서 우승을 경쟁하던 김혜윤도 보기를 적어내 2타차 선두를 유지했다. 안전하게 라운드를 운영한 김보경은 15번홀에서 세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8m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혜윤은 이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자 김보경과 2위 그룹의 격차는 4타로 벌어졌다. 18번홀(파5)에서 김보경은 세 번째 샷으로 그린을 공략한 뒤 2퍼트로 마무리, 빗속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