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세' 전인지 "2015년에도 성장할거에요"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12-16 08:13


14일 중국 선전 미션힐스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최종라운드 14번홀에서 버디를 성공한 뒤 웃고 있는 전인지. 사진제공=KLPGA

201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관전포인트는 누가 새로운 여왕이 될까다. 2014년 KLPGA 투어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김효주(19)와 장하나(22), 백규정(19)이 모두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다. 빈 자리는 새 얼굴이 채우기 마련이다. 수 많은 여왕 후보 중 가장 빛나는 별은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차기 대세' 전인지(20)다.

'내가 여왕 후보라고요?'

전인지는 2015시즌 첫 대회부터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전인지는 14일 중국 선전시의 미션힐스에서 끝난 2015시즌 KLPGA 투어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세' 김효주와의 짜릿한 줄버디 대결로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던 전인지는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새 여왕 후보 1순위의 자리를 굳건히 하며 새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프로 세 번째 시즌에 돌입하는 전인지도 2015 시즌이 기다려진다. 2014년의 성공 덕분이다. 중국 선전시의 미션힐스에서 만난 전인지는 "루키 시즌때부터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올해 좋은 보답을 해드린 것 같다. 루키 시즌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서 만족스럽다. 투어를 거듭하면서 보고 배운게 많다. 2015년에 또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2014년에 마련할 것 같다"고 말했다.1m75의 탄탄한 몸에서 나오는 힘과 정확성을 모두 갖춘 그의 성장세는 상당히 가파르다. 2013년 루키 시즌에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얼굴을 알린 전인지는 2014년 3승을 수확하며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로 거듭났다. 골프계에서는 김효주가 떠난 자리를 메울 새 여왕 후보로 전인지를 꼽고 있다. 이에 전인지는 "새 여왕 후보라니…, 감사하다"면서 "한 해씩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다. 이어 2015년에 따내고 싶은 타이틀에 대해 묻는 질문에 "경기에 집중해서 플레이하면 타이틀은 따라 올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프로골퍼로의 목표에 대해서는 "아직 밝힌 적이 없다. 내 마음속에 새기고 간직할 것이다. 나중에 이루게 되면 말하겠다"며 미소를 보였다. 정상을 향해 돌진하는 전인지는 1월부터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확실한 목표가 있다. 그는 "2013시즌을 뛰면서 어깨를 다쳐 드라비어 비거리가 줄어 들었다. 이제 어깨다 완치됐다. 내가 잃어버린 20~30야드 비거리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집중 훈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1라운드 14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하고 있는 전인지. 사진제공=KLPGA
'스트레스는 수다로 풀어요.'

투어 프로들은 한 시즌 내내 빡빡한 스케줄 속에 투어 생활을 치르다보니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프로 데뷔 후 두 시즌을 보낸 전인지도 마찬가지다. 전인지의 '힐링법'은 팬, 친구와의 만남이다. 2500여명의 팬클럽을 보유한 '인기스타' 전인지는 "내가 빵을 워낙 좋아하니 대회마다 빵을 사오시는 팬이 있다. 항상 음식을 챙겨주시고 사진도 예쁘게 찍어주시는 팬들이 있다. 그런 팬들을 보며 힘이 난다"고 했다. 팬들의 깜짝 이벤트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전인지는 "교촌대회 최종라운드가 생일(8월 10일)이었는데 마지막홀 그린에서 팬들이 생일 축하 노래 불러주셔서 눈물이 글썽거렸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보답을 위해 전인지는 지난 10월 공식대회에서 팬들에게 캐디백을 맡기는 작은 이벤트를 마련했다. "다른 프로 언니들은 팬미팅이나, 팬 라운드를 한다. 나도 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팬 캐디' 이벤트를 마련했다.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었다. 캐디를 하시는 팬이 캐디빔 선물을 받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뿌뜻했다. 투어하면서 이런 추억이 있다는게 좋다." 학교는 또 하나의 탈출구다. 고려대학교 국제스포츠학과 2학년에 재학중인 전인지는 투어 스케줄을 소화하며 학교 생활도 충실히 하고 있다. 그는 "내가 학교 생활을 좋아한다. 샷이 안될때 스트레스 받으면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수다 떨며 스트레스를 푼다. 학교만 가면 즐겁다"고 했다. 그래서 해외무대 진출 시점도 졸업 이후로 정했다. "올해 퀄리파잉 스쿨 출전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하지만 학교에서 얻는게 많기 때문에 졸업하고 (해외무대에) 나가고 싶다."


선전(중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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