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코리안 투어 '덕춘상'을 아시나요?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4-12-10 07:55


지난 1956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연덕춘이 스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PGA



"덕춘상을 아시나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연말 시상식엔 덕춘상이라는 타이틀이 있다. 이름이 생소하지만 지난 1980년부터 시상되고 있는 상이다. 덕춘상은 한 시즌 총 라운드에서 40%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가장 적은 평균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최저평균타수상의 또 다른 이름이다. 시즌 동안 큰 편차 없이 꾸준한 성적을 기록해야 받을 수 있는 상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골퍼인 연덕춘(1916~2004)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연덕춘은 일제강점기였던 1941년 '일본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1936년 손기정(1912~2002)이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것과 함께 한국체육사의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한국전쟁 이후 크게 훼손된 골프장 코스 복원에도 앞장섰으며 1958년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골프대회인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현 KPGA 선수권대회) 초대 왕좌에 올랐다. 이후 후배 양성에도 힘을 쏟아 국내 1세대 프로골프선수들을 양산하며 1968년 한국프로골프협회 창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제2대 KPGA 회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덕춘상과 함께 국내 골프계를 선도한 인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명명된 또 다른 상이 있다. 바로 명출상이다.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신인 선수 중 가장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선수에게 수여하는 신인상의 또 다른 이름인 명출상은 제3, 4대 KPGA 회장을 역임한 박명출(1929~2009)의 이름을 따 1993년 제정됐다.

연덕춘과 박명출은 한국프로골프협회가 창립되기도 전인 1956년 당시 국제골프협회(International Golf Association, IGA)의 초청을 받아 골프 월드컵에 참가해 대한민국 골프를 세계 무대에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올 시즌 덕춘상은 '바이네르 파인리즈 오픈' 과 'KJ CHOI INVITATIONAL presented by CJ' 잇달아 제패한 박상현(31)이 평균 69.86타의 기록으로 수상한다. 명출상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이자 올 시즌 7번의 TOP10을 기록하며 KPGA 코리안투어 상금순위 8위에 오른 박일환(22)에게 돌아갔다.

한편 2014년 KPGA 코리안투어에선 국내무대 첫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7명(이동민, 박준원, 김승혁, 김우현, 주흥철, 황중곤, 이형준)이 탄생한 가운데 2승을 기록한 선수가 3명(김우현, 박상현, 김승혁)이 나올 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또한 지난 5월 'SK telecom OPEN' 에서 생애 첫 승을 기록한 국가대표 출신 김승혁(28)이 10월에 열린 '코오롱 제57회 한국오픈' 까지 정상에 오르며 2009년 배상문(28) 이후 5년 만에 발렌타인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했다.

올 한해 뜨거운 열정과 노력으로 풍성한 결실을 맺은 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골프 관계자들을 초청해 서로 격려하는 자리인 'KPGA 대상시상식' 은 지난 해에 이어 페르노리카 코리아에서 스폰서로 나서며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의 화룡점정을 책임진다. '발렌타인 2014 한국프로골프대상 시상식' 이라는 이름으로 펼쳐지는 본 행사는 오는 17일(수)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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