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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원 소녀' 김효주, KLPGA 새 역사 썼다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4-10-12 19:25






10대 김효주(19)가 '10억원 소녀'가 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4승과 함께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했다. 12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장(파72·6741야드)에서 끝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마지막 4라운드에서 김효주는 1타를 잃었지만 합계 4언더파 284타를 적어내 이정민(22)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김효주는 파를 잡아 두 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린 이정민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김효주는 이번 시즌 가장 먼저 4승 고지에 올랐다.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을 보태 역대 K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8년 신지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상금(7억6500만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상금(약 5억원)까지 포함할 경우 올해 상금 수입은 더 올라간다. 또 지난 6월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김효주는 전반이 끝났을 때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14번홀과 15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이정민은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16번홀까지 이정민보다 2타를 뒤졌던 김효주는 무섭게 반격을 시작했다. 김효주는 17번홀(파4)에서 1타를 줄인데 이어 18번홀에서 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18번홀(파5)에서 벌어진 연장전은 오히려 싱겁게 끝나버렸다. 이정민이 티샷을 러프로 날렸고, 두 번째 샷마저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는 등 샷이 흔들리면서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반면 김효주는 침착하게 티샷으로 페어웨이를 지키고, 우드샷에 이은 세 번째 아이언 샷으로 그린 위에 올렸다. 2퍼트로 파를 성공시킨 김효주는 우승을 확정했다.

김효주는 "상금 10억원을 돌파했는데 돈에 대한 가치를 잘 몰라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우승해서 좋고 메이저 대회라 기쁨이 두 배"라며 10대다운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14, 15번홀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범한데 대해선 "이미 우승은 물 건너 갔구나 생각했다. 남은 세 홀이 쉬운 홀이 아니라 끝까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홀은 버디를 많이 했기 때문에 끝까지 집중했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며 "18번홀에선 홀과 공밖에 안보였다. 뒤에 내리막 라이가 심했는데 오로지 가야할 길만 보였다. 다른 것은 생각해보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10억원을 번 김효주의 용돈은 얼마일까. 김효주는 "용돈은 받지 않는다. 쓸 일도 없다. 누구 만나러 가면 돈 달라고 한다. 한 달에 1만원도 안 쓴다"며 웃었다.

계속된 대회 출전으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그는 "오늘 아침부터 아킬레스건이 다시 아팠다. 상태는 안 좋은 편이다. 스윙할 때는 안 아픈데, 앉았다 일어날 때는 아파서 라이볼 때 다르게 봤다. 계속 누적되다 보니 아프다. 다 나으려면 쉬어야 하는데 그렇게는 할 수 없으니 잘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음주 한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를 비롯해 남은 KLPGA 투어는 다 나올 것 같다.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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