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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국 선수들의 부활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한국이 주춤하는 사이 미국이 LPGA 무대를 장악했다. 스테이시 루이스(시즌 3승)를 앞세운 미국 선수들은 처음 13개 대회에서 8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미국 여자 골프의 부활을 알렸다. 이로 인해 미국은 지난 7월 열린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1번 시드를 차지했다.
LPGA 홈페이지는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결승 진출을 위한 연장전 서든 데스 매치에서 한국이 미국을 꺾은 것을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이후 미국은 오스틴 언스트만이 우승을 했다. 나머지 대회에선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독차지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이 여자 골프에서 최강국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세계 여자 골프랭킹 50위 내에 한국이 20명, 미국이 12명이나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올시즌 초반 LPGA 투어에 변화가 있었다. 바로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의 전장 길이다.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많은 한국 선수들이 "지난해보다 확실히 길어졌다"고 말했다. 샷 비거리에 있어 미국 선수들보다 짧은 한국 선수들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한국 선수들이 시즌 초반 샷감을 잃게 된 이유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후반들어 한국 선수들이 코스에 적응하면서 다시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여전히 두터운 선수층이다. 박인비, 최나연, 허미정 등 '세리키즈'들이 한국의 주축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림, 김효주 등 새로운 얼굴들이 가세하면서 힘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승을 올리면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김효주는 초청 선수로 출전한 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과 미국 무대의 차이가 크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내년 시즌 김효주는 L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단군 이래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가진 최고의 경쟁력 중 하나는 여자골프'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세계 정상 한국 여자 골프의 위력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