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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의 3연승 도전, '우즈 시대' 마침표 찍을까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8-06 07:08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타이거 우즈 시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2주전 브리티시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린 매킬로이가 4일(한국시각)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차지하며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했다. WGC는 세계 6개 프로골프투어가 공동 주최하는 특급대회다. 매킬로이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메이저대회와 WGC대회를 함께 제패한 13번째 선수가 됐다. 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메이저대회와 WGC대회를 연속으로 우승한 두 번째 주인공이 됐다. 세계랭킹 1위 등극은 보너스 선물이었다. 매킬로이가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선 것은 2013년 3월 이후 1년 4개월여만이다.

파이어스톤 컨트리클럽에서 따낸 우승컵이라 의미가 더욱 값졌다. 대회가 열린 파이어스톤 컨트리클럽은 그동안 우즈가 8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던 우즈의 텃밭이었다. 지난 3월 허리 수술 이후 약 3개월만에 필드에 복귀한 우즈는 4라운드에서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고, 그사이 매킬로이는 2개 대회 연속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마치 '골프황제'의 타이틀이 우즈의 손에서 매킬로이에게 넘어온 듯한 장면이 이번 대회를 통해 연출됐다.

매킬로이는 이제 '1인자'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8일부터 시작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이 무대다. PGA 챔피언십은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파71·7458야드)에서 열린다. 2012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매킬로이는 2년만의 대회 제패는 물론 3개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단연 우승후보 1순위는 매킬로이다. 샷 감각이 매섭다. 그의 발목을 잡았던 '티샷 난조' 역시 최근에 보이지 않고 있다. 매킬로이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71% 페어웨이 적중률을 기록했다. 장타자인 매킬로이가 정확성까지 겸비한 이상 경쟁자들이 그를 넘기는 힘들어 보인다. 반면 우즈는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우즈는 브리지스톤 최종라운드에서 허리를 굽히지 못할 정도로 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미국 플로리다의 집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우즈는 5일 예정된 PGA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도 연기했다. 출전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허리 부상을 고려할 때 이번 대회는 물론 앞으로도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기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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