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신의 제이슨 데이(27)가 돈방석에 앉았다.
2006년 프로로 전향한 데이는 이번 우승으로 11위였던 세계랭킹을 4위로 끌어올렸다. 데이는 이번 대회에서 3년 9개월 동안 이어진 우승 가뭄을 마침내 끊어냈다. 데이는 16번홀(파3)까지 2홀 앞섰으나, 17번홀(파4)과 18번홀(파4)을 뒤비송이 연속으로 가져가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다. 뒤비송은 연장 첫번째 홀에서 두번째 샷이 그린 옆 러프에 빠졌음에도 홀 1m 안팎으로 붙이며 파를 잡았고, 데이 또한 벙커샷을 홀 3m 안팎 거리에 붙인 뒤 파 퍼트에 성공했다. 연장 두번째 홀에서도 뒤비송은 러프로 들어가 덤불 사이로 빠진 볼을 무사히 빼낸 뒤 파를 잡아 승부의 향방을 다음 홀로 넘겼다. 연장 세번째 홀, 네번째 홀에서 둘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 다섯번째 홀에서 데이는 뒤뷔송의 두번째 샷이 그린 끝까지 굴러가 버디를 놓친 사이 1∼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 유럽프로골프투어 터키항공 오픈에서 우승한 것이 유일한 우승 기록인 뒤비송도 첫 WGC 대회 우승을 노렸으나 행운의 여신은 데이의 손을 들어줬다. 3∼4위전에서는 리키 파울러(미국)가 어니 엘스(남아공)를 1홀 차로 꺾었다. 파울러는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한홀 앞섰으나, 엘스가 18번홀을 가져가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다. 파울러는 19번째 홀에서 2~3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엘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