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박인비, 한국인 최초로 '올해의 선수' 선정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3-11-18 18:25


박인비



박인비(25)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로 결정됐다.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다. '올해의 선수'는 LPGA 투어 사무국이 해마다 주는 5개 상 중에서 가장 큰 상이다. 5개 분야는 롤렉스 '올해의 선수', 시즌 평균 최저 타수를 달성한 선수에게 주는 '베어트로피', 최고 신인에게 돌아가는 루이스 서그스 롤렉스 '올해의 신인', 일종의 모범상 성격의 '헤서 파'·'윌리엄 앤드 뮤지 파월 상', LPGA 발전을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은 기업에 주는 '커미셔너 상'으로 돼 있다.

이 중 '올해의 선수'는 그해 선수들의 투어 대회 성적에 점수를 매겨 가장 높은 점수를 올린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결국 꾸준한 성적을 내는 동시에 많이 우승한 선수에게 이 상이 돌아간다. 따라서 수상의 주인공은 시즌 최우수선수(MVP)인 셈이다.

한국 여자 골프에서는 1998년 박세리(36)부터 2012년 유소연(23)까지 8명의 신인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베어 트로피도 4차례 들어 올렸으나 '올해의 선수'의 영광을 누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LPGA 투어 사무국은 각종 대회 1위부터 10위 선수에게 점수를 차등 배점한다. 투어 챔피언은 30점, 준우승한 선수는 12점을 얻는다. 3위는 9점, 4위는 7점을 받는 식으로 순위가 낮을수록 배점도 낮아져 10위는 1점을 챙긴다. 5대 메이저대회에서 순위별 배점은 두 배로 높아진다.

박인비는 올해 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3승 포함 6승을 올렸다. 4월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6월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US여자오픈 등 세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샴페인을 터뜨려 180점을 쌓았다. 또 2월 혼다 타일랜드 대회, 4월 노스텍사스 슛아웃,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대회 등 세 차례 투어 대회 우승으로 90점을 보태 270점으로 점수를 늘렸다. 그밖에 10월 레인우드클래식(3위·9점), 4월 롯데 챔피언십(공동 4위·7점), 5월 킹스밀 챔피언십(7위·4점),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4위·7점)에서 톱 10에 진입해 27점을 추가, 총 297점을 쌓았다.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258점)이 마지막 대회인 CME 그룹 타이틀홀더스 대회에서 우승해 30점을 보태더라도 박인비를 따라잡을 수 없다.

지난 1966년 제정된 '올해의 선수'상은 여제 등극의 등용문이었다. '여제'로 한 시대를 풍미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이 상을 5년 연속 수상하는 등 역대 최다인 8차례 수상 기록을 남겼다. 지금과 포인트 산정 방식이 약간 달랐으나 2002년 투어 대회에서 11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소렌스탐은 역대 최고인 486.50점을 올리며 '올해의 선수'를 가져갔다. 소렌스탐에 이어 케이티 휘트워스(미국·7회), 낸시 로페즈(미국),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이상 4회)가 최다 수상 순위에서 뒤를 잇고 있다.

2010∼2011년 이 상을 2년 연속 석권한 청야니(대만)와 오카모토 아야코(일본·1987년)를 포함해 박인비까지 4명의 아시아 선수가 이 상을 받았다.


역대 한국 선수 중 가장 아깝게 수상을 놓친 이는 신지애(25)다. 2009년 신인상, 공동 다승왕(3승), 상금왕을 차지한 신지애는 올해의 선수 수상을 코앞에 뒀으나 오초아에게 역전패를 당해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오초아(160점)와 신지애(159점)의 점수 차는 불과 1점이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