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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25)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로 결정됐다.
이 중 '올해의 선수'는 그해 선수들의 투어 대회 성적에 점수를 매겨 가장 높은 점수를 올린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결국 꾸준한 성적을 내는 동시에 많이 우승한 선수에게 이 상이 돌아간다. 따라서 수상의 주인공은 시즌 최우수선수(MVP)인 셈이다.
한국 여자 골프에서는 1998년 박세리(36)부터 2012년 유소연(23)까지 8명의 신인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베어 트로피도 4차례 들어 올렸으나 '올해의 선수'의 영광을 누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LPGA 투어 사무국은 각종 대회 1위부터 10위 선수에게 점수를 차등 배점한다. 투어 챔피언은 30점, 준우승한 선수는 12점을 얻는다. 3위는 9점, 4위는 7점을 받는 식으로 순위가 낮을수록 배점도 낮아져 10위는 1점을 챙긴다. 5대 메이저대회에서 순위별 배점은 두 배로 높아진다.
지난 1966년 제정된 '올해의 선수'상은 여제 등극의 등용문이었다. '여제'로 한 시대를 풍미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이 상을 5년 연속 수상하는 등 역대 최다인 8차례 수상 기록을 남겼다. 지금과 포인트 산정 방식이 약간 달랐으나 2002년 투어 대회에서 11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소렌스탐은 역대 최고인 486.50점을 올리며 '올해의 선수'를 가져갔다. 소렌스탐에 이어 케이티 휘트워스(미국·7회), 낸시 로페즈(미국),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이상 4회)가 최다 수상 순위에서 뒤를 잇고 있다.
2010∼2011년 이 상을 2년 연속 석권한 청야니(대만)와 오카모토 아야코(일본·1987년)를 포함해 박인비까지 4명의 아시아 선수가 이 상을 받았다.
역대 한국 선수 중 가장 아깝게 수상을 놓친 이는 신지애(25)다. 2009년 신인상, 공동 다승왕(3승), 상금왕을 차지한 신지애는 올해의 선수 수상을 코앞에 뒀으나 오초아에게 역전패를 당해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오초아(160점)와 신지애(159점)의 점수 차는 불과 1점이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