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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의 특징은 '몰빵배구'다. 주포 레오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 레오의 공격점유율은 62.5%에 달했다. 공격의 반 이상을 레오가 해결했다. 밖에서는 '레오 화재'라는 별명을 붙이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삼성화재가 '몰빵배구'에서 탈피한 이유는 수비 약화다. 삼성화재는 수비에 변화가 있다. 리베로 여오현이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수비형 레프트 석진욱은 은퇴를 선언하고 러시앤캐시 수석코치로 변신했다. 대신 차세대 리베로 이강주를 영입했다. 고준용을 석진욱의 자리에 세웠다. 여오현-석진욱만큼 해주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리시브 정확도는 53.08%로 지난 시즌 평균 56.77%보다 줄어들었다. 리시브가 좋지 않으니 토스도 부정확하다. 여기에 박철우가 시즌 초반부터 몸이 좋다.
대신 현대캐피탈이 예전 삼성화재의 길을 걷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 가스파리니의 공격점유율이 39.6%였다. 대신 제2공격수인 문성민은 공격점유율 28.3%를 자랑했다. 그랬던 팀이 올 시즌 달라졌다. 새로 영입한 아가메즈의 초반 3경기 공격점유율은 52.8%에 달한다. 반면 제2공격수인 송준호는 17.94%에 그치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아가메즈를 중용하는 이유는 문성민의 부상결장 때문이다. 문성민은 6월 월드리그 경기 도중 왼무릎을 다쳤다. 2라운드나 3라운드에서나 복귀가 가능하다. 송준호가 분전하지만 문성민만큼의 경기력은 아니다. 여기에 여오현의 합류로 수비력이 좋아졌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의 리시브 정확도는 60.18%로 지난 시즌 평균 57.17%보다 크게 높아졌다. 리시브가 받쳐주니 토스가 아가메즈에게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