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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 행복나눔 클래식 개막, 디펜딩 김하늘 '독품었다'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3-10-02 10:09



독오른 김하늘(25)이 시즌 2승을 챙길 수 있을까.

2년 연속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인 김하늘은 올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드라이버샷에 자신감을 잃으면서 성적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여름 휴식기를 끝낸 김하늘은 지난 8월 MBN 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후 출전한 대회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KLPGA 투어 최고 스타의 다음 목표는 미국이었다. 그래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선언했다.

그런데 걸림돌이 생겼다. 당초 김하늘은 8일부터 열리는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출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태평양을 건너지 못했따. 대신 4일부터 6일까지 경기도 여주 솔모로 골프장(파72·6560야드)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러시앤캐시 행복나눔 클래식에 출전한다. 바뀐 규정 때문이다.

KLPGA는 올 3월 상벌분과위원회 규정을 개정하면서 '정규 투어 우승자가 디펜딩 챔피언으로 다음 해 정당한 사유 없이 불참하는 경우 전년도에 지급받은 해당 대회 우승상금 전액을 벌칙금으로 부과한다'고 정했다. 지난해까지는 우승상금의 50%였으나 올해부터 이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물론 예외는 있다. 천재지변이나 본인 출산 및 결혼, 입원 치료, 4촌 이내 친척 사망 또는 위원회에서 판단해 인정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김하늘은 예외를 인정받지 못했다. 따라서 미국에 가려면 지난해 우승 상금을 모두 반납해야 한다. 상금도 상금이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의무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깨끗이 Q스쿨을 포기했다. 꿈을 뒤로 미룬 김하늘은 우승으로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김하늘은 "하반기 대회에는 자신 있는 코스들이 많고, 봄 보다는 가을이 잔디 혹은 그린 스피드 등 코스 세팅이 좀더 완벽하게 이루어져 경기하기에 좋다. 때문에 후반 경기로 갈수록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지난해에 우승해봤던 대회여서 편안한 기분으로 경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전체적으로 샷감이 매우 좋아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보고 있다"면서도 "올해는 대회장이 옮겨져 처음 경기해보는 곳이라 코스에 대한 자신감은 떨어진다. 집중해서 플레이 하겠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김하늘의 경쟁자는 역시 '영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김세영(20), 김효주(18), 전인지(19) 등이다. 시즌 3승을 거두며 상금 랭킹 1위(6억3400만원)를 달리는 김세영이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이 걸린 이 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오른다면 상금 7억원을 돌파하며 상금왕의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상금 2위를 달리는 김효주는 KLPGA 챔피언십에서 4위를 차지한 뒤 KDB 대우증권 클래식에 8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조심스럽게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신인왕 포인트에서 1490점으로 2위를 달리는 전인지도 시즌 2승과 함께 신인왕 레이스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한편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러시앤캐시 행복나눔 클래식'은 나눔 행사의 목적을 부각시키고자 대회명을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에서 '러시앤캐시 행복나눔 클래식'으로 변경했고, 더 많은 갤러리가 찾아와 응원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주도에서 경기도 여주로 옮겨 개최한다.

'러시앤캐시'는 '나눔'이라는 대회 취지에 맞게 매년 대회 상금의 10%(6000만원)와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의 불우이웃돕기 성금 6000만 원, 그리고 매년 실시하고 있는 선수들의 애장품 경매 행사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하고 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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