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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슨, 미켈슨!"
마침 US오픈 최종라운드가 열린 16일(현지시각)은 미켈슨의 43번째 생일이자 '아버지의 날'이었다. 어느해보다 우승에 가까웠기에, 또 이날의 의미가 특별했기에 더욱 아쉬운 준우승이었다.
회심의 칩샷이 홀을 빗겨가자 실망한 갤러리들도 함께 침묵했다. 이토록 갤러리가 그의 우승을 바랐던 이유는 미켈슨의 가족에 대한 남다른 사랑 때문이다.
US오픈을 앞두고도 큰 딸을 위해 졸업식에 참석한 그의 우승을 갤러리들이 염원했던 것은 이런 가족 사랑이 기반이 됐기 때문이다. 분위기는 무르 익었다. 1라운드부터 줄곧 선두를 지켰던 미켈슨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렸다. 10번홀(파4)에서 샷 이글로 선두에 오를때까지만 해도 첫 US오픈 우승컵이 그의 품에 안기는 듯 했다. 그러나 불안했던 티샷이 결국 그의 발목을 잡으며 생애 첫 US오픈 우승 앞에서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자신의 생일 선물이자, 아버지의 날 기념으로 가족에게 우승컵을 안기려 했던 미켈슨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대회를 마친 미켈슨은 "지금까지 출전한 US오픈 중에서 가장 우승과 가까웠던 대회였다. 이런 기회를 살리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가족 사랑은 다시 한번 미국 골프팬들에게 감동을 안겼고, 우승보다 값진 준우승으로 골프팬들에게 또 하나의 추억 거리를 선사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