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충주세계선수권 D-89, '지피지기 백전불태'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5-27 16:38 | 최종수정 2013-05-28 08:28

2013년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조왕주 홍보부장.

'지피지기 백전불태.'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중국 춘추 전국시대, 명장 '손무'부터 손자 '손빈'까지 3대에 걸쳐 저술한 병서인 '손자병법'의 한 구절이다. 오늘날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 인용되면서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한자성어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과 신 립 장군이 펼친 전법을 통해서도 입증된다. 이순신 장군은 명량해전에서 30대1의 병력 열세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조선 해군과 일본 해군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알고 대비한 덕분이었다.

반면, 당시 육군 총사령관이었던 신 립 장군은 완패를 당했다. 조총으로 무장한 왜군에 맞서 탄금대에서 전멸하는 과오를 범했다. 당시 신 립 장군은 배수진 전법을 택했다. 그러나 이 전법은 압도적인 화력을 지닌 왜적에게 무용지물이었다.

충주 탄금호에서 8월 25일부터 8일 동안 지구촌 최대의 조정 축제가 열린다. 2013년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80개국 23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역대 대회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사실 한국 조정 실력은 유럽과 격차가 크다. 조정은 17세기 중엽 영국의 템즈강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한국에 보급된 것은 1919년이다. 유럽과 350년 정도 차이가 난다. 때문에 실력차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 동안 한국은 실력차를 좁히기 위해 수시로 국제대회에 참가해 상대국들의 전력을 파악해 왔다. 또 대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유명한 외국 코치를 초청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대표선수의 기량이 날로 향상되면서 최근 낭보가 들려왔다. 호주에서 개최된 2013조정월드컵 1차대회에서 조정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국제대회 사상 최고의 성적이었다. 의미있는 성적을 거둔만큼 충주세계조정선수권에서 한국 대표팀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지피지기'에 심혈을 기울여온 효과다. 결전의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2013년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조왕주 홍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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