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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4기' 장하나, 우승 갈증 풀고 '매치퀸' 등극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5-26 19:05


장하나. 사진제공=KLPGA

3전4기 끝에 얻어낸 감격스러운 우승이었다. 세번의 도전에서 흘렸던 슬픔의 눈물이 네 번째 도전만에 기쁨의 눈물로 바뀌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 장하나(21)가 2013년의 '매치 퀸'에 등극했다. 장하나는 26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골프장(파72·6469야드)에서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박빙 승부 끝에 전인지(18)를 2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메이저 퀸'으로 거듭난 장하나는 통산 2승째를 수확하며 올시즌 '매치 퀸'이라는 칭호도 얻게 됐다.


장하나(왼쪽)와 전인지. 사진제공=KLPGA
매 해 갤러리에게 짜릿한 승부를 선사하는 두산 매치플레이는 올해도 명승부를 연출했다. 장하나는 전반 9홀까지 전인지에 2홀 뒤지며 경기 주도권을 빼앗겼다. 그러나 장하나는 12번홀(파5)에서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지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롱 이글 퍼트 성공으로 전인지를 1홀 차로 추격한 장하나는 13번홀(파4)마저 버디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상승세가 이어졌다. 14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홀을 앞서 나갔다. 장하나는 15번홀(파4)에서 웃고 울었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카트 도로를 맞아 아웃오브바운스(OB) 위기에 놓였지만 공이 갤러리를 맞고 다시 페어웨이 러프에 떨어지는 행운까지 얻게 됐다. 그러나 장하나가 두 번째 샷으로 그린 공략에 실패한 반면 전인지가 세컨드 샷을 핀 가까이에 붙여 다시 '올 스퀘어(동점)'가 됐다.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장하나와 전인지의 희비는 16번홀(파3)에서 엇갈렸다. 장하나가 침착하게 파세이브에 성공한 사이 전인지가 1.2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장하나가 1홀을 다시 앞섰다.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18번홀(파5)에서 마지막 승부가 벌어졌다. 나란히 버디 퍼트에 실패한 뒤 먼저 전인지가 파 퍼트를 시도했지만 홀컵 바로 앞에서 멈췄고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앞두고 있던 장하나에게 컨시드를 주면서 승부가 끝이 났다. 그 순간, 장하나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진한 눈물 속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그간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장하나는 올시즌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 이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까지 세 차례 준우승만 차지하며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마지막 날 선두로 출발해 모두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그러나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을 확정한 직후 흘린 눈물에는 더이상 슬픔이 없었다. 기쁨의 눈물과 동시에 우승 세리머니로 싸이의 '말춤'과 '시건방 춤'을 선보이며 우승의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장하나는 KLPGA 투어 각종 부문 선두도 유지했다. 장하나는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챙기며 상금랭킹 1위(약 2억9000만원)를 유지했다. 상금 이외에도 대상포인트(149점), 평균타수(71.05타) 등에서 1위를 질주하며 올시즌 대활약을 예고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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