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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4기 끝에 얻어낸 감격스러운 우승이었다. 세번의 도전에서 흘렸던 슬픔의 눈물이 네 번째 도전만에 기쁨의 눈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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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장하나와 전인지의 희비는 16번홀(파3)에서 엇갈렸다. 장하나가 침착하게 파세이브에 성공한 사이 전인지가 1.2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장하나가 1홀을 다시 앞섰다.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18번홀(파5)에서 마지막 승부가 벌어졌다. 나란히 버디 퍼트에 실패한 뒤 먼저 전인지가 파 퍼트를 시도했지만 홀컵 바로 앞에서 멈췄고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앞두고 있던 장하나에게 컨시드를 주면서 승부가 끝이 났다. 그 순간, 장하나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진한 눈물 속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그간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장하나는 올시즌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 이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까지 세 차례 준우승만 차지하며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마지막 날 선두로 출발해 모두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그러나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을 확정한 직후 흘린 눈물에는 더이상 슬픔이 없었다. 기쁨의 눈물과 동시에 우승 세리머니로 싸이의 '말춤'과 '시건방 춤'을 선보이며 우승의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