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현역 NHL 스타 플레이어 위즈니스키, 골프 선수로 방한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3-05-23 17:10




NHL 스타플레이어인 제임스 위즈니스키가 지난 21일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열린 세계 100대코스 월드클럽챔피언십 개막식에 앞서 최경주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CJ




이번 주 제주 서귀포의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선 월드클럽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다.

전 세계 100대 코스에 선정된 골프장의 클럽 챔피언들이 출전했다. 14개국에서 온 22개팀이 제주에 모였다. 22일부터 24일까지 3라운드를 펼쳐 세계 최강의 클럽 챔피언을 뽑는다. 출전한 선수들의 이력도 다양하다.

올해로 10번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미국 뮤어필드 골프장 소속의 제임스 위즈니스키(29)다. 외모부터 남다르다. 짧게 자른 머리를 위로 세워 마치 영국 축구 스타인 데이비드 베컴을 연상케 한다. 그런데 위즈니스키가 입국할 당시 인천공항에서부터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입국장에 들어오는 위즈니스키를 본 외국인들이 그에게 다가가 사진 촬영을 요청하고 사인을 받았다. 대회를 주최하는 CJ 관계자들은 의아해 했다. 클럽 챔피언이라고 하지만 아마추어다. 잘 생겼다고 해도 일반인이다. CJ 관계자들에 따르면 많은 외국인, 특히 미국인들이 그를 알아봤다고 한다.

알고보니 위즈니스키는 현역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 플레이어다. 콜럼버스 블루자킷 소속인 위즈니스키는 올스타는 물론 미국 대표팀에도 뽑혔던 실력 있는 수비수다.

시즌이 끝나 휴가를 즐기고 있는 위즈니스키는 자신이 회원으로 있는 뮤어필드 골프장 클럽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 한 것이다.

위즈니스키는 "아시아 국가는 이번에 처음 와 봤다. 사람들이 친절하고 항상 미소를 지어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느낀다.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방문하고 싶다"며 "대회가 열리는 제주 나인브릿지는 지금 당장 메이저 토너먼트를 치를 수 있을 정도로 최고 수준의 코스다. 또 대회에 앞서 이벤트 라운드가 열렸던 여주 해슬리 골프장 역시 왜 한국의 최고 클럽이라고 말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을 정도로 훌륭했다"고 극찬했다.

두살때부터 스포츠를 즐겼다는 위즈니스키는 "하키는 주변 상황에 따라 내가 해야 할 플레이를 빨리 결정해야 하는 리액션 스포츠다. 반면 골프는 자신과의 싸움이며 멘탈 스포츠다. 두 스포츠의 차이가 극명하다. 이것이 내가 골프를 좋아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위즈니스키는 "NHL시즌이 시작되면 골프를 칠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봄, 가을에 여유가 있으면 골프장으로 달려간다"며 "생애 베스트 스코어는 68타며 핸디캡은 2"라고 했다. 임팩트가 좋은 하키 선수답게 그의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290야드가 넘는다. 그는 "클럽을 잡을 수 있을때까지 골프를 즐기고 싶다. 꿈이 있다면 세계 100대코스에서 라운드를 해 보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에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경험했다. 한국 도착 후 이틀째 갑자기 이 두개가 빠져 버렸다. 시즌중에 아이스하키 퍽에 얼굴을 맞아 앞니와 아랫니가 모두 부러졌다고 한다. 미국에서 모두 치료를 했지만 완전하지 않았던 것.이 때문에 공식행사 사진 촬영때 환하게 웃지 못했다. 입을 다물고 어색한 미소만 지었다고 한다. CJ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치과 치료를 받은 위즈니스키는 "치과에 들어선 순간 멋진 시설과 깨끗한 인테리어에 크게 놀랐다. 여기에 치료를 담당한 의사의 실력에 다시 한번 크게 놀랐다. 미국의 내 주치의 보다 더 좋은 실력을 갖고 있는 게 확실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서귀포=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제임스 위즈니스키가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장 클럽 하우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CJ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