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강욱순(47·타이틀리스트)이 제주의 강풍을 뚫고 한국프로골프투어 SK텔레콤 오픈 우승에 한발짝 다가섰다.
강욱순은 18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장(파72·7361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2라운드 부진으로 공동 18위로 밀렸던 강욱순은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적어내 단독 2위로 뛰어 올랐다. 13언더파 203타를 친 단독 선두 매슈 그리핀(호주)과는 1타 차이다.이기상(27·플레이보이골프)과 박도규(43·테일러메이드) 등이 9언더파 207타를 쳐 공동 3위에서 선두를 추격했다. 국내 투어에서 통산 12승을 거둔 강욱순은 2009년 토마토저축은행 오픈 이후 4년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1,2라운드 동안 잠잠했던 핀크스 골프장의 바람은 3라운드가 시작하자 최고 초속 4m까지 몰아쳤다. 하지만 강욱순은 4번홀(파5)에서 5m 거리의 내리막 퍼트를 넣어 3라운드 첫 버디를 잡으며 시동을 걸었다. 9번홀(파5)부터는 3개홀 연속 버디를 낚는 맹타를 휘두른 강욱순은 13번홀(파4)에서는 5m 거리의 오르막 퍼트를 넣어 다시 1타를 줄였다. 강욱순은 이후 체력이 떨어져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치기도 했지만 노련한 어프로치샷으로 타수를 잃지 않았다. 강욱순은 "1라운드가 끝난 뒤 연습을 너무 많이 해 2라운드에서 부진했다"며 "나이가 들다보니 하루가 지나면 컨디션이 달라진다"며 웃음을 지었다. 지금도 체력이 떨어진 상태라는 강욱순은 "4라운드에서는 경험을 살려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2∼3타 정도를 더 줄이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산 4회 우승에 도전하는 최경주(43·SK텔레콤)는 트리플보기에 발목이 잡혀 1타를 잃고 3라운드를 마쳐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10위(7언더파 209타)에 머물렀다. 6번홀까지 2타를 줄인 최경주는 7번홀(파4)에서 벙커샷 미스로 네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1m 남짓한 더블보기 퍼트마저 놓쳐 3타를 잃고 말았다. 최경주는 이후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도 추가해 선두와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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