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린다. 이유는 간단하다. 상금 규모가 메이저급이기 때문이다.
올해 대회 최대 관심사는 부활에 성공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아일랜드)의 맞대결이다. 올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해 3승을 올린 우즈는 이 대회에서 4승 달성을 노린다. 메이저 대회 14승을 포함해 PGA투어에서 77승을 거둔 우즈는 2001년 이후 12년 만에 이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1위, 다승 1위(3승), 상금랭킹 1위(413만9600달러)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즈는 마스터스 이후 휴식을 취한 뒤 이번 대회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클럽을 바꾼 뒤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매킬로이는 지난달 발레로 텍사스오픈 준우승으로 감을 찾는데 성공했다. 2007년 이 대회 우승자 필 미켈슨(미국)과 마스터스에서 호주인 최초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일궈낸 애덤 스콧 등도 유력한 경쟁자다.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를 비롯해 양용은과 위창수, 배상문, 노승열 등 8명이 출전한다.
샷의 방향이 조금만 흐트러지면 여지없이 볼은 급경사를 타고 물에 빠진다. 바람 방향마저 수시로 변해 톱 플레이어들도 뒷목을 잡기 일쑤다. 최근 10년간 17번홀 티샷 4363차례 중 11%에 이르는 481차례나 워터해저드로 빠졌다. 10번 치면 1번은 물에 빠졌다는 이야기다.
지난 2011년 우승자인 최경주는 바로 이 17번홀에서 벌인 연장전에서 데이비드 톰스(미국)를 꺾고 우승한 바 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