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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 열전' 마스터스 대회가 타이거 우즈(38·미국)의 특혜 시비로 명성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당초 마스터스 경기위원회는 잇따른 증언에도 우즈의 오소플레이가 규칙 위반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곧 반전이 일어났다. 우즈가 경기 후 언론 인터뷰에서 "2야드 뒤에서 샷을 했다"고 말하는 바람에 오소 플레이가 다시 불거졌고 경기위는 3라운드가 열리기 전 회의를 통해 우즈에게 2벌타를 부과했다. 문제는 또 발생했다. 오소플레이가 인정되면서 우즈의 스코어카드도 오기로 처리되어야 했다. 그러나 경기위원회는 재량권을 인정한 33조7항(위원회는 예외적으로 개별적인 경우에 한해 그와 같은 조치가 정당하다고 판단될 경우, 경기 실격의 벌을 면제하거나 수정해 부과할 수 있다)에 의거해 우즈의 3라운드 출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마땅히 실격 처리 되어야 하는 상황이 2벌타의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게 된 것이다.
스코어카드 오기는 분명 실격 처리 대상이다. 샷을 하기 전에 볼이 움직인 사실을 모르고 이를 카드에 기재하지 않은 선수가 구제된 적이 있지만 룰을 어기고도 출전 자격을 유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 흥행을 위해 우즈의 실격을 눈감아줬다는 '특혜 시비'가 바로 여기서 발생한 것이다.
골프 명인들의 열전인 마스터스가 우즈에게 관대한 판정을 내린 단 한 번의 결정으로 명성에 흠집을 남기게 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