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앤피플]골프 클럽의 모든 것, 이들에게 물어봐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3-03-14 17:46 | 최종수정 2013-03-15 08:37


따뜻한 봄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골프 시즌이다.

당장 필드로 뛰쳐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그러나 골프 스코어를 줄여보고 싶다면 점검 받아야 할 게 있다. 바로 클럽이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샷에 문제가 있을때 "내 몸, 내 스윙이 문제지 클럽이 무슨 죄가 있겠어"라며 쓴맛을 다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개개인 체형, 스윙에 따라 적합한 클럽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누구를 찾아야 할까.

클럽에 관해선 레슨 프로도, 용품사 대리점 사장님도 도움이 안된다. 가장 이상적으로 클럽을 조합하는 전문가들이 따로 있다. 바로 피터(Fitter)다. 각 용품사마다 소속 피터들이 있고, 개인 피터들도 많다.

그 중에서 골프 용품 업체인 타이틀리스트사가 운영하는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 센터(TPC)'는 선수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타이틀리스트가 운영하는 퍼포먼스 센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와 한국 경기도 분당, 딱 두군데에 있다.

분당에서 일하는 피터는 김재윤 팀장(40)을 비롯해 김민철 과장(39), 신지상 과장(39) 등 3명이다. 세 사람 모두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김 팀장은 미국 샌디에이고 골프 아카데미를 차석으로 졸업한 뒤 지난 2011년 타이틀리스트에 스카우트 돼 TPC를 책임지고 있다. 이전까지는 잘나가던 은행원이었다. 11년 동안 신한은행 기업금융 부서에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영업을 위해 배웠던 골프가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골프의 재미에 푹 빠진 김 팀장은 지난 2008년 회사에 사표를 던졌다. 좋아하는 골프를 평생 직업으로 갖고 싶었던 그는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김 과장은 고등학교때까지 검도 선수였다. 체대를 졸업한 김 과장은 우연한 기회에 골프 용품업체에 입사했고, 클럽 피팅에 관심을 가졌다. 지난 2011년 TPC로 옮긴 김 과장은 미국 본사 연수 이후 전문 피터로 거듭났다. 신 과장은 스페인어를 전공한 뒤 멕시코에서 한국 기업 통역사로 살았다. 멕시코에서 골프를 취미로 접했던 신 과장는 골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피터의 길을 걷고 있다.


이들은 타이틀리스트 소속 선수들에게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는 클럽을 조합해 준다. 헤드 모양부터 각도, 샤프트의 강도, 길이, 클럽의 구성 등을 총괄적으로 맞춰준다. 김 팀장은 "레슨 프로와는 분명 다른 영역이다. 피터는 프로나 아마추어 골퍼 모두에게 클럽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수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클럽과 관련한 잘못된 상식 몇가지를 이야기했다. 그는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우드는 쓸어치냐, 찍어 치냐'라고 궁금해 하신다. 정답은 찍어쳐야 한다. 또 거리를 늘리겠다고 클럽에 납을 붙이는 경우가 있다. 납을 잘못 붙이면 클럽의 밸런스가 망가져 오히려 거리 손실이 날 수 있다"며 "이처럼 클럽과 관련해 궁금하신 분들은 TPC를 찾아 점검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신 과장은 "혹시라도 골프로 인해 몸이 아프다면 반드시 피터를 찾아야 한다. 잘못된 클럽을 사용해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 과장은 "타이틀리스트 클럽은 어렵다는 이미지가 있다. 본사에서도 이런 부분을 깨기 위해 TPC를 만들었다"며 "TPC를 경험한 많은 골퍼들이 큰 만족을 느낀다. 주말 골퍼라면 1년에 2차례 정도 클럽 점검을 받는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타이틀리스트사가 운영하는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 센터(TPC)'에서 근무하는 신지상 과장, 김재윤 팀장, 김민철 과장(왼쪽부터)이 분당에 위치한 TPC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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