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골프 시즌이다.
클럽에 관해선 레슨 프로도, 용품사 대리점 사장님도 도움이 안된다. 가장 이상적으로 클럽을 조합하는 전문가들이 따로 있다. 바로 피터(Fitter)다. 각 용품사마다 소속 피터들이 있고, 개인 피터들도 많다.
그 중에서 골프 용품 업체인 타이틀리스트사가 운영하는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 센터(TPC)'는 선수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타이틀리스트가 운영하는 퍼포먼스 센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와 한국 경기도 분당, 딱 두군데에 있다.
김 팀장은 미국 샌디에이고 골프 아카데미를 차석으로 졸업한 뒤 지난 2011년 타이틀리스트에 스카우트 돼 TPC를 책임지고 있다. 이전까지는 잘나가던 은행원이었다. 11년 동안 신한은행 기업금융 부서에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영업을 위해 배웠던 골프가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골프의 재미에 푹 빠진 김 팀장은 지난 2008년 회사에 사표를 던졌다. 좋아하는 골프를 평생 직업으로 갖고 싶었던 그는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김 과장은 고등학교때까지 검도 선수였다. 체대를 졸업한 김 과장은 우연한 기회에 골프 용품업체에 입사했고, 클럽 피팅에 관심을 가졌다. 지난 2011년 TPC로 옮긴 김 과장은 미국 본사 연수 이후 전문 피터로 거듭났다. 신 과장은 스페인어를 전공한 뒤 멕시코에서 한국 기업 통역사로 살았다. 멕시코에서 골프를 취미로 접했던 신 과장는 골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피터의 길을 걷고 있다.
이들은 타이틀리스트 소속 선수들에게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는 클럽을 조합해 준다. 헤드 모양부터 각도, 샤프트의 강도, 길이, 클럽의 구성 등을 총괄적으로 맞춰준다. 김 팀장은 "레슨 프로와는 분명 다른 영역이다. 피터는 프로나 아마추어 골퍼 모두에게 클럽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수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클럽과 관련한 잘못된 상식 몇가지를 이야기했다. 그는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우드는 쓸어치냐, 찍어 치냐'라고 궁금해 하신다. 정답은 찍어쳐야 한다. 또 거리를 늘리겠다고 클럽에 납을 붙이는 경우가 있다. 납을 잘못 붙이면 클럽의 밸런스가 망가져 오히려 거리 손실이 날 수 있다"며 "이처럼 클럽과 관련해 궁금하신 분들은 TPC를 찾아 점검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신 과장은 "혹시라도 골프로 인해 몸이 아프다면 반드시 피터를 찾아야 한다. 잘못된 클럽을 사용해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 과장은 "타이틀리스트 클럽은 어렵다는 이미지가 있다. 본사에서도 이런 부분을 깨기 위해 TPC를 만들었다"며 "TPC를 경험한 많은 골퍼들이 큰 만족을 느낀다. 주말 골퍼라면 1년에 2차례 정도 클럽 점검을 받는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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