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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 나이키 클럽에 적응했을까?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3-02-20 10:43


이번 주말 골프팬들은 '머니게임'에 관심이 쏠려였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에서 주관하는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 칼튼 골프장(파72·7791야드)에서 열린다. 총상금만 875만달러(약 88억원). 우승자는 140만달러(약 15억원)를 주머니에 넣게 된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타이거 우즈(미국) 등 최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이번 대회는 챔피언에 대한 관심도 크지만 매킬로이에게 눈길이 많이 간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매킬로이는 골프 용품사를 바꿨다. 기존 타이틀리스트와 작별하고 나이키골프와 2억달러(약 2161억원)에 후원 계약을 했다.

세계랭킹 1위를 만들어준 타이틀리스트 용품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나이키로 갈아 탄 것이다. 나이키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했기 때문에 매킬로이 입장에선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주변에선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선수들은 클럽 교체에 대해 상당히 민감해 한다. 매킬로이가 클럽을 바꾼 뒤에도 예전과 같은 샷을 날릴 수 있을까 궁금해 했다. 첫 만남은 좋지 않았다. 지난달 새 클럽을 들고 출전한 유럽투어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에선 컷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클럽 탓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이후 매킬로이는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훈련에 매진했다. 새 클럽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준비를 끝낸 매킬로이가 선택한 대회가 바로 이번 대회다. 대회를 하루 앞둔 20일 매킬로이는 "골프채를 휘두르는 것이 훨씬 만족스러워졌다"며 새 클럽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달 동안 숨을 고른 매킬로이는 "스윙에 대해서는 이제 코너를 돌아 제자리를 찾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클럽 교체 이후 터져 나온 비판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매킬로이는 "선수 생활 초기에는 나에 대한 비판에 신경을 많이 썼지만 이제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 않도록 그런 것을 읽거나 보려고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정당하든 부당하든 가끔 비판을 받을 때도 있다. 이는 우리가 하는 일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매킬로이는 셰인 로리(아일랜드)와 대회 1회전을 치른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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