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골프팬들은 '머니게임'에 관심이 쏠려였다.
세계랭킹 1위를 만들어준 타이틀리스트 용품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나이키로 갈아 탄 것이다. 나이키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했기 때문에 매킬로이 입장에선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주변에선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선수들은 클럽 교체에 대해 상당히 민감해 한다. 매킬로이가 클럽을 바꾼 뒤에도 예전과 같은 샷을 날릴 수 있을까 궁금해 했다. 첫 만남은 좋지 않았다. 지난달 새 클럽을 들고 출전한 유럽투어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에선 컷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클럽 탓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이후 매킬로이는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훈련에 매진했다. 새 클럽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준비를 끝낸 매킬로이가 선택한 대회가 바로 이번 대회다. 대회를 하루 앞둔 20일 매킬로이는 "골프채를 휘두르는 것이 훨씬 만족스러워졌다"며 새 클럽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달 동안 숨을 고른 매킬로이는 "스윙에 대해서는 이제 코너를 돌아 제자리를 찾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매킬로이는 "선수 생활 초기에는 나에 대한 비판에 신경을 많이 썼지만 이제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 않도록 그런 것을 읽거나 보려고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정당하든 부당하든 가끔 비판을 받을 때도 있다. 이는 우리가 하는 일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매킬로이는 셰인 로리(아일랜드)와 대회 1회전을 치른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