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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라운드가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 하다."
김미현은 "18홀이라도 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3라운드를 모두 마칠 수 있어 다행이었다"며 "은퇴 경기를 마련해준 하나은행, LPGA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미현은 "라운드할때까지만해도 은퇴를 한다는 게 실감나지 않았는데 마지막 스코어 카드를 내고나서 나도 울고, 동료들도 울어 마지막이구나라고 실감했다"며 "지금까지 우승한 대회도 많이 생각나겠지만 아마도 오늘 대회가 앞으로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을 듯 하다"고 덧붙였다.
어린 후배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13년전 내가 미국으로 갈땐 골프만 알았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미국으로 건너가는 선수들에게 언어적인 부분에 공부를 많이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그래야 나한테 더 많은 이익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아마추어나 프로나 꾸준히 준비하고 노력하는 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박지은이 은퇴한데 이어 김미현까지 필드를 떠나게 돼 LPGA 투어 1세대 중 박세리만 남게 됐다. 김미현은 "(박)지은이랑은 며칠전에 통화했다. 결혼 준비로 바빠다고 했다. 결혼식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이제 (박)세리만 남았는데 외로워하지말고 큰 언니 자리를 잘 지켜주기 바란다"고 격려의 말을 남겼다.
지난 2007년 무릎수술을 받고도 선수 생활을 유지했던 김미현은 결국 통증이 심해져 지난해 발목 수술까지 받았다. 재활 치료 후에도 나아지지 않아 은퇴를 결심했다. 앞으로 김미현은 인천에 위치한 '김미현 골프 월드'에서 골프아카데미를 개설, 지도자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