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거머쥔 신지애(24·미래에셋)가 금의환향했다.
그녀는 마침내 킹스밀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당시 연장전은 1박2일에 걸쳐 진행되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신지애는 당시 상황에 대해 "다음 주에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오픈이 있기 때문에 나도 승부를 지연시키고 싶지 않았다. 상대인 크리머도 계속 경기를 하자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날이 어두워지면서 땅의 경계면도 제대로 안보였다. 경기를 하기엔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 승부를 미루자는 쪽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오랜만의 우승은 그녀의 승리 본능을 깨웠다. 신지애는 2위를 무려 9타 차로 따돌리고 브리티시 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골프 여제의 완벽한 부활을 선언하는 완벽한 우승이었다. 신지애는 "미국에서 영국으로 이동할 때 마음이 놓였다. 이미 우승을 차지했고 (부상이 있다는) 핑계거리가 있기 때문에 브리티시오픈은 편안 마음으로 임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올 줄을 몰랐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어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우승을 못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정상에 오를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부상 이후 초심으로 돌아갔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킹스밀챔피언십 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던 것이 브리티시 오픈 우승의 비결이었다"고 설명했다.
신지애는 20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일본여자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