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신지애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09-11 08:27


신지애. 스포츠조선DB

"마지막 우승퍼트 50㎝밖에 되지 않았지만 너무 긴장됐다."

정말 힘겨운 우승이었다. 정신적, 체력적으로 한계에 대한 도전이기도 했다. 그만큼 우승트로피는 더욱 값졌다.

신지애(24·미래에셋)가 1년10개월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킹스밀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의 리버 코스(파71·6384야드)에서 열린 대회 5일째 연장전에서 폴라 크리머(미국)를 눌렀다. LPGA 투어 역사상 두번째로 긴, 이틀 동안 벌어진 연장 승부끝에 들어올린 챔피언 트로피다. 우승 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원).

신지애는 마지막날 4라운드(9일)에서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크리머와 동타를 이뤘다. 18번홀(파4)에서 8차전까지 가는 연장전을 치렀으나 모두 파로 비겼다. 대회조직위원회는 해가 저물어 경기를 중단시켰고 10일 밤 10시에 재개하기로 했다. 이틀간 진행된 연장전은 전날의 팽팽했던 접전과는 달리 순식간에 승부가 났다. 첫 홀이었던 9차전에서 크리머는 가까운 거리의 파퍼트를 실패했다. 신지애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실패했지만, 50㎝거리의 파퍼트에 성공했다.

9차 연장전은 LPGA 투어 역사상 두 번째로 긴 연장 승부였다. 서든 데스 방식의 최장 연장전은 1972년 코퍼스 크리스티 시비탄 오픈에서 나온 10차전이다. 이 대회에서는 조 앤 프렌티스가 연장 10번째홀에서 산드라 파머와 케이시 위트워스를 꺾고 우승했다. 하지만 2명이 치른 서든 데스 방식 연장전으로서는 최장 기록이었다. 종전에는 2004년 다케후지 클래식에서 크리스티 커(미국)가 한국의 전설안을 연장 7번째 홀에서 이긴 것이 최장 기록이었다.

이로써 신지애는 2010년 11월 일본에서 벌어졌던 미즈노 클래식 이후 1년10개월만에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허리 부상, 올해 손 수술 등으로 그동안 부진의 늪에서 헤맸었다. 또 LPGA투어 통산 9승을 올려 한국선수로는 박세리(25승)에 이어 최다 승수 2위에 올랐다.

신지애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체력이나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며 "열쇼ㅣㅁ히 하고 좋은 기분을 유지하겠다. 좋은 감각을 유지하면서 다음 주에도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지애는 11일 곧바로 영국으로 날아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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