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진통이 해를 넘기고 있다. 지난해말 두 파로 나뉘어 회장 선거에서 격돌했는데 이번에는 외부인사 영입을 놓고 또 대립하고 있다.
이명하 회장을 따르는 측과 임진한 프로를 중심으로 한 반대파.
이명하 회장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밀고 있다. 임진한 프로(협회 이사)측은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회장 후보로 내세웠다. 오는 14일 이사회에서 후보 발표를 할 예정이었으나 9일 이명하 회장은 안상수 전 시장을 영입했다며 공식발표를 했다. 임진한 프로를 비롯한 과반을 점하는 이사진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협회 규정과 이사회 결정 사항을 뒤집었다는 주장이다. 임진한 프로는 "말도 안되는 처사다. 지난 이사회에서 외부인사 영입의 전권을 내게 맡겨놓고 약속없이 발표를 했다. 이사들이 반발하면 협회가 또다시 이전투구를 한다는 나쁜 여론을 형성될 것을 역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사진 총사퇴, 회장 직무정지 요청 등 강경 목소리가 높다.
전윤철 전 감사원장의 경우 모 방송국 고위층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라는 점 때문에 말이 나온다. KPGA가 필요 이상으로 방송 중계권을 놓고 휘둘릴 수 있다는 얘기다.
누가 됐든 지난해 선거 당시 강조된 것처럼 대회를 직접 주최하거나 유치할 수 있는 기업가는 아니다. 정치관료 출신이 대회 유치 능력은 충분하다고 해도 본질과는 차이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협회는 올시즌 일정조차 짜지 못하고 있다. KPGA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란에 휩싸여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