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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이 뿐만이 아니다. 부활을 꿈꾸는 타이거 우즈도 엄청난 일을 해냈다. 이날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 2개-버디 4개로 8언더파 62타를 몰아쳤다. 우즈의 개인 통산 4라운드 최소타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자 매킬로이 못지 않은 박수를 받았다.
절정의 매킬로이와 다시 살아난 우즈. 미국 언론은 4월초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전쟁터'로 표현했다.
매킬로이는 개인통산 PGA 3승째다. 우승상금 102만달러(약 11억5000만원)를 챙기며 루크 도널드를 따돌리고 세계랭킹 1위가 됐다. 매킬로이는 통산 16번째 세계랭킹 1위 선수다. 1986년 도입된 랭킹에서 넘버원은 모두 16명이었다. 눈여겨 볼 것은 우즈를 제외하고 20대 랭킹 1위는 매킬로이가 유일하다는 점이다. 매킬로이의 성장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어니 엘스(남아공)는 "젊은 시절 타이거 우즈를 보는 듯 하다. 계속 더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즈와 매킬로이의 본격 대결은 이제부터다. 올해 초까지는 매킬로이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즈는 강렬한 퍼포먼스(샷 능력)를 보여줬다. 우즈의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무려 310야드로 전체 1위였다. 본인 스스로 "거리가 너무 많이 나가 고민"이라고 할 정도다. 대회 내내 발목을 잡았던 퍼팅 역시 4라운드는 무결점이었다.
매킬로이도 지난해 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침몰하던 경험없는 '젊은 이'가 아니다. 4라운드 부담으로 아이언샷이 흔들렸지만 노련하게 게임을 마무리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 모습은 흡사 우즈 같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