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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3기' PGA 진출 꿈 이룬 배상문 "또 다른 도전이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12-06 11:23


배상문이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퀸타의 PGA 웨스트 잭 니클러스 토너먼트 코스에서 벌어진 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 최종예선 6라운드 18번 홀에서 먼거리의 보기 퍼트를 성공시킨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배상문은 이 홀서 두 번째 샷을 연못에 빠트려 위기를 맞았으나 출전권 확복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라퀸타(미 캘리포니아주)=이사부 기자 golf@sportschosun.com

한국과 일본 무대를 석권한 뒤 미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2전 3기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2011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이 PGA 진출의 꿈을 이뤄냈다. 배상문은 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2012년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이하 큐스쿨) 최종전 6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2언더파 420타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2008년과 2010년, PGA 큐스쿨에서 두 번 탈락한 아픔을 딛고 세 번째 도전 만에 이뤄낸 값진 성과다.

PGA 투어 큐스쿨은 6라운드를 치른 뒤 상위 25위 안에 들어야 내년 PGA 투어 출전권이 주어진다. 6일 동안 펼쳐지기 때문에 지옥의 레이스라 불린다. PGA 투어에서 뛰다가 상금랭킹이 떨어져 시드권을 잃은 선수들도 많이 나온다. 그만큼 경쟁은 치열하다. JGTO 상금왕 자격으로 큐스쿨 최종전에 곧바로 진출한 배상문도 아슬아슬한 순위싸움을 벌였다.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로 공동 3위에 오르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지만 2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를 쳐 공동 30위까지 추락했다. 20~30위권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5라운드를 공동 29위로 끝낸 배상문은 최종 라운드에서 집중력을 발휘, 6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2언더파 420타로 공동 11위에 랭크됐다.

2년 연속(2008~2009년) 한국프로골프(KGT) 상금왕을 차지한 뒤 2010년부터 일본에 진출, 올해 일본 무대에서 3승을 일궈내며 상금왕에 오른 배상문은 미국에서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배상문은 "5일 퍼트가 안돼서 골프채를 부러트리고 싶었는데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퍼트가) 잘 됐다. 세 번째 기회만에 출전권을 획득해 기쁘다. 내년에 또 다른 도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국프로골프의 기대주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과 재미교포 리처드 리(24), 존 허(21·한국인삼공사)도 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5라운드에서 공동 9위까지 떨어졌던 노승열은 최종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5언더파 417타를 적어내 공동 3위에 올랐다. 2008년에도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했다가 일찌감치 2차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노승열은 두 번째 도전 만에 미국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리처드 리는 공동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27위로, 투어 출전권이 주어지는 25위 내에 들지 못한 존 허는 앞선 순위의 선수들 중 일부가 이미 내년 시즌 출전권을 확보해 어부지리로 막차를 타는 행운을 얻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공동 27위 3명까지 총 29명이 큐스쿨을 통과해 내년 시즌 PGA 무대를 밟게 됐다. 올해 PGA 투어 상금랭킹 125위에 들지 못해 다시 큐스쿨에 온 김비오(21·넥슨)는 공동 109위에 그치며 투어 출전권 확보에 실패했다.

배상문, 노승열, 리처드 리, 존 허의 합류로 내년 PGA 투어에서는 최경주(41·SK텔레콤) 양용은(39·KB금융그룹) 등 11명의 한국(계) 선수들이 활약하게 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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