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케빈 나(28·한국명 나상욱, 타이틀리스트)가 PGA 투어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2004년 본격적으로 PGA 무대에 뛰어든 지 8시즌만이다. 케빈 나는 3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서머린TPC(파71)에서 끝난 PGA 투어 가을시리즈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하스피털스 칠드런 오픈(총상금 440만 달러)에서 닉 와트니(미국)를 2타 차로 꺾고 우승했다. 이날 마지막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합계 23언더파를 기록했다.
나상욱은 지금까지 준우승만 세 차례를 했다. 2005년 FBR오픈과 크라이슬러클래식, 지난해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나상욱은 서울 태생으로 8세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9세부터 골프채를 잡았고, 12세에 US주니어아마추어챔피언십에 최연소로 본선 진출을 했다. 이후 미국내 주니어 대회와 아마추어 대회에서 100승을 거둔 '골프 천재'다. 2003년 만 20세, 최연소로 PGA 투어 큐스쿨을 통과한 나상욱은 해마다 상위권을 기록했다. 2009년과 지난해에는 시즌 상금 200만달러(약 24억원)를 돌파했다. 이날 우승 뒤 나상욱은 "끝까지 나를 믿어준 이들에게 감사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