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의 섹스스캔들 그후, 수입 얼마나 줄어들었나

국영호 기자

기사입력 2011-08-11 14:45


골프하면 타이거 우즈(36·미국), 우즈하면 골프였다. 세계 골프계를 주름잡은 우즈는 돈방석에 올랐다. 한해 스폰서 계약과 우승 상금으로 1억달러(약 1084억원)는 우습게 벌던 우즈였다. 하지만 이제는 옛말이 됐다.

외도가 결국 우즈를 잡은 꼴이 됐다. 2009년 11월 섹스스캔들이 터진 이후 광고주들이 우즈 곁을 슬금슬금 떠나기 시작했다. AT&T, 질레트, 액센추어, 게토레이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대중들이 우즈를 볼까 두렵다'며 그에게서 손을 떼기 시작했다.

섹스 중독 치료와 이혼, 그리고 부상. 악재가 겹쳤던 우즈는 지금 재기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왼 무릎과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고 지난주 3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11일(한국시각) 개막한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37위에 그쳤다. 20개월째 무관이다. PGA 챔피언십 우승은 가물가물하다.

우즈를 기다리던 스위스 명품시계업체 태그호이어의 인내심도 마침내 바닥났다. 10년간 우즈를 후원해온 태그호이어는 이날 우즈와의 계약을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캔들 이후 거리를 두며 우즈의 재기를 기다려왔던 태그호이어가 결국 우즈와 작별을 고한 것이다. 예상은 했겠지만 우즈의 충격은 클 것 같다. 태그호이어는 2009년 11월 우즈의 섹스스캔들이 터졌을 때 우즈의 주 스폰서인 나이키와 함께 지지를 약속했던 스폰서였다. 가뜩이나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우즈에겐 청천벽력같은 소식이다.

우즈의 수입은 섹스스캔들 이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스캔들 여파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2009년 1억2229억원(약 1326억원)을 벌어들인 우즈는 스폰서가 떨어져 나가기 시작한 지난해 급감한 7429만달러(약 805억원)를 버는데 그쳤다.

올해 상황은 더 악화됐다. 미국 경제지 포천에 따르면, 우즈가 최근 스폰서업체의 격감, 이혼에 따른 거액의 위자료(1억달러 추정), 주택담보대출(5450만달러 추정) 부담 등으로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 우즈가 올해 6000만∼7500만달러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실제 수입은 2000만달러(약 216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캔들 때문에 2년 만에 수입이 5배로 줄어든 우즈다.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