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규, 20대 잔치에서 '40대의 힘' 보여줄까

국영호 기자

기사입력 2011-08-05 18:15


올해로 4회째를 맞은 한국프로골프(KPGA) SBS투어 조니워커오픈(총상금 3억원)은 20대들의 잔치였다. 2008년 1회 대회 때 42세였던 강욱순(45·타이틀리스트)이 우승한 것을 끝으로 2009년과 2010년 대회 때 각각 맹동섭(24·토마토저축은행) 김비오(21·넥슨)가 정상에 올랐다. 40대 노장들이 기를 못 폈다.

사실 조니워커오픈 뿐만 아니라 코리안 투어에 나타나고 있는 전반적인 현상이다. 40대가 우승한 것은 2009년 토마토저축은행오픈을 제패한 강욱순이 마지막이었다.

제주 오라골프장 동-서코스(파72·7195야드)에서 열린 올해 대회 1라운드 때만해도 그런 분위기였다. 김성윤(29·동산밸브) 강경남(28·우리투자증권)이 6언더파 공동 선두로 치고 나갔다. 노장들이 통 보이지 않았다.

대회 이틀째인 5일 2라운드에서 지갗동 조짐을 보였다. 박도규(41)가 치고나왔다. 그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합계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했다. 나란히 한 타 밖에 줄이지 못한 김성윤 강경남과 함께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37세 때 마지막으로 우승(2007년 연우헤븐랜드오픈)한 까닭에 정상에 목말라있는 박도규는 "코리안투어에서 40대가 우승한지 오래됐기 때문에 내가 한번 하고 싶다"고 했다. "2주 전부터 체력을 기르고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데 그게 효험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선수회 회장인 그는 "예전처럼 후배들이 선배 눈치보며 골프하던 때는 지난지 오래다. 후배들인 강경남 김성윤과 멋진 승부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2008년과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에 머물렀던 그는 한풀이 기회도 함께 잡았다.


제주=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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