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회째를 맞은 한국프로골프(KPGA) SBS투어 조니워커오픈(총상금 3억원)은 20대들의 잔치였다. 2008년 1회 대회 때 42세였던 강욱순(45·타이틀리스트)이 우승한 것을 끝으로 2009년과 2010년 대회 때 각각 맹동섭(24·토마토저축은행) 김비오(21·넥슨)가 정상에 올랐다. 40대 노장들이 기를 못 폈다.
대회 이틀째인 5일 2라운드에서 지갗동 조짐을 보였다. 박도규(41)가 치고나왔다. 그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합계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했다. 나란히 한 타 밖에 줄이지 못한 김성윤 강경남과 함께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37세 때 마지막으로 우승(2007년 연우헤븐랜드오픈)한 까닭에 정상에 목말라있는 박도규는 "코리안투어에서 40대가 우승한지 오래됐기 때문에 내가 한번 하고 싶다"고 했다. "2주 전부터 체력을 기르고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데 그게 효험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2008년과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에 머물렀던 그는 한풀이 기회도 함께 잡았다.
제주=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