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복귀 첫날 68타, 315.5야드 날렸다

국영호 기자

기사입력 2011-08-05 12:33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를 마치고 인터뷰하는 타이거 우즈. 사진출처=PGA 홈페이지 캡처

타이거 우즈(36·미국)는 건재했다. 섹스스캔들과 연이은 부상으로 인기의 척도인 스폰서가 4개나 떨어져 나갔지만 여전히 슈퍼 스타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구름같이 몰려든 갤러리는 3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른 우즈를 쫓았다. "우즈, 힘내라", "안방처럼 플레이하라"는 격려가 끊이지 않았다.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골프장(파70·7400야드)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다.

지난 5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라운드 도중 기권하고 떠났다가 돌아온 우즈는 이날 선두에 6타 뒤진 2언더파 68타를 쳤다. US오픈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와 함께 3공동 18위. 첫 9개홀을 파로 막은 그는 후반 3개의 버디와 1개의 보기를 기록했다. 오랜 기간 공백 치고는 나쁘지 않은 출발(a bad start)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우즈는 2007년과 2009년 이 대회 첫날 2언더파를 기록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렇다면 세계 골프계의 주목 속에 복귀한 그의 소감은? 메이저 대회 14승의 베테랑이지만 결국 그도 사람이었다. 긴장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1라운드 결과에 만족스럽다"고 운을 뗀 우즈는 "오랜만에 치르는 복귀전이라 긴장하고 결과에 신경 쓰기 마련이지만 연습 때 느낌이 좋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주위에서 11주, 12주 만의 복귀라고 하지만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기권했기 때문에 실제로 내 마지막 라운드는 4월 마스터스였다"며 "1번 홀을 시작할 때는 사실 약간 긴장됐다"고 말했다.

2주 전 드라이버 스윙을 시작한 우즈의 컨디션은 100%가 아니었다. 그래도 이날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315.5야드로 출전 선수 가운데 5위에 올랐다. 그는 "좀 더 쉽게 스윙하고 있다. 온 힘을 다해 휘두르지 않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전력을 다하지 않는데도 좋은 스윙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고도 했다. 스윙 코치인 숀 폴리로부터는 "오늘 정도 결과면 괜찮다"는 얘기를 들었다.

공교롭게도 최근 결별한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가 함께 한 애덤 스콧(호주)가 1라운드 8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우즈의 메이저 대회 14승 가운데 13승을 도운 '윌리엄스 효과'를 본 것일까. 스콧은 "윌리엄스가 '62타는 평범한 성적이다'고 하더라"며 "오늘 샷 감각이 좋았다. 특히 그린에서의 플레이에 자신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우즈의 백은 그의 친구인 브라이언 벨이 맸다.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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